내용요약 트럼프 대통령 경고 메시지에 이란 측 강하게 반발
이란 외무부 "트럼프, 코로나19 싸움에 주력하라"
미국 항공모함 전단.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수습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이란이 맞불을 놓으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걸프 해역에서 미군 군함이 이란 배를 위협할 경우 즉시 파괴하라고 명령했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이날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테러조직 미군의 군함이나 해군 병력이 페르시아만에서 우리 군함이나 상선 안전을 위협하면 즉시 파괴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페르시아만의 안보를 최우선한다“며 "미군의 어떤 도발에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바다에서 우리 군함을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파괴하라고 명령했다“고 위협성 발언한 바 있다.

지난 15일 걸프 해역 북부에서 벌어진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고속단정 근접 사건과 관련해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미 해군의 주장은 이렇다. 당시 걸프 해역에서 공해상 작전 중이던 미 해군 군함 6척에 이란 혁명수비대 무장 고속단정 11척이 경고를 무시하고 10m까지 근접했다. 이후 약 1시간 동안 미 군함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위협 기동을 했다는 것.

반면 혁명수비대는 고속단정이 예고한 순찰 작전 중 미 군함이 접근했고, 경고 신호를 보냈으나 철수하지 않고 위협했다는 입장이다. 혁명수비대는 미 군함이 15일 외에 6~7일에도 걸프 해역에서 훈련하고 복귀하는 이란 군함을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경고 메시지와 관련해 이란 외무부는 미국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주이란 스위스 대사 불러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 해군이 페르시아만 북부와 이란 해안선 근처에서 불법 행위를 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전문을 스위스 대사가 받았고, 이를 미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력한 해양 수호권을 보유한 이란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에서 불법적인 침략행위에 대응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위협하는 도발적인 모험주의에 의존하지 말고 세계 최대 사망자를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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