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황금연휴'를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방역당국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해 다음달 1일 근로자의날, 5일 어린이날 등으로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여행과 모임, 행사 등으로 사람간 접촉이 늘어나면 코로나19 감염·전파 위험이 커져서다. 

이 기간 제주행 항공권 예약률은 80%를 훌쩍 웃도는 등 적잖은 국민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4·15 총선에 이어 국내 방역체계가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됐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황금연휴가 종료되는 다음달 5일까지 유지된다. 유흥시설, 일부 생활체육시설, 학원, 종교시설 등에 대한 운영 자제 권고 등 행정명령 역시 유효하다. 

그러나 오랜 기간 지속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해진 국민들이 연휴를 맞아 나들이나 모임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황금연휴 기간 제주도에 18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경우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감염 초기부터 전파력이 큰 코로나19의 특성상 조용한 전파가 일어날 수 있어서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로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자칫 그간의 성과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휴를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소홀해지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음달 5일까지는 가급적 모임, 행사, 여행 등은 자제하고 야외로 나가더라도 옆 사람과 가능한 한 2m 이상 물리적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수칙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시행된다는 점을 유념해달라”며 “나의 작은 행동이 나뿐만이 아니라 내 이웃의 일상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같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