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사회가 열린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던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마침내 기지개를 켠다. 개막일은 5월 8일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3차 이사회를 열고 2020시즌 K리그 개막일을 5월 8일로 확정했다. 공식 개막전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며 K리그1(1부)의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맞대결로 꾸려진다.

◆경기 수는 ‘27라운드’로 축소 운영

K리그는 당초 2월 29일 막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며 개막은 요원해 보였지만, 중순 이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줄어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다소 완화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의 개막일을 5월 5일로 정했고, 프로축구연맹도 K리그 개막 논의를 본격화해 결국 일자를 확정했다.

시즌 경기 수는 1, 2부 리그 모두 기존보다 줄어든 27라운드로 정해졌다. 1부 리그는 12개 팀이 22라운드를 치른 후 상위 6개 팀과 하위 6개 팀을 분리해 우승팀과 강등팀을 정하는 '파이널 AㆍB'로 5라운드를 더 진행한다. 기존 38라운드(33라운드+스플릿 5라운드)보다 11경기가 줄었다. 지난해 10개 팀이 4차례씩 대결해 36라운드로 진행됐던 2부 리그는 3차례씩 맞붙는 27라운드로 축소됐다.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홈 경기를 한 차례 더 치를 5개 팀은 추첨으로 이미 정했다. 연맹은 리그 전체 일정을 이번 주 중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무관중’으로 시작해 유관중 전환 고려

경기는 관중 없이 진행된다. 연맹은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관중 유치는 어렵다고 봤다. 다만 추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줄고 사회적 분위기가 보다 완화돼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유관중 경기로의 전환을 고려할 예정이다.

연맹은 코로나19 관련 지침도 전달했다. 선수나 코치진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생기면 그 소속팀은 최소 2주간 경기를 할 수 없다. 역학조사에서 확인된 증상 발생 시점 전후의 상대 팀 경기도 최소 2주간 연기된다. 경기 당일 선수, 코치진, 심판 등 필수 참여자의 확진이 확인되면 해당 경기는 즉시 중지되고, 발열 등 의심 증상자가 있으면 명단에서 제외된다.

감염자 다수 발생 등 문제로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울 경우 리그 전체가 중단되고, 재개가 불가능하다면 조기 종료된다. 1부는 22라운드, 2부는 18라운드 이상 경기를 치렀을 때 ‘정상적인 한 시즌’으로 인정된다. 이 요건이 충족됐을 땐 우승팀과 순위, 수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등이 모두 인정된다. 시즌이 성립하지 않으면 우승이나 순위는 가리지 않고, 팀과 개인의 경기 기록만 인정하기로 연맹은 결정했다.

◆예년과는 다른 승강 제도 시행

올해로 상주시와 연고지 협약이 끝나는 상주 상무는 내년 자동으로 2부 리그로 가게 된다. 따라서 승강 제도도 예년과 다소 다르게 운영될 예정이다. 상무가 올해 K리그1을 최하위(12위)로 마치면 K리그2 우승팀과 자리를 맞바꾸고, K리그1 11위 팀과 K리그2 플레이오프(PO) 승리 팀이 맞붙어 승강을 결정한다. 상무가 최하위가 아닐 경우엔 K리그1 최하위 팀과 상무가 강등되고, K리그2 우승팀 및 PO 승리 팀이 승격한다.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는 상주시가 내년에 팀을 새롭게 만들면 K리그2에 참가하게 된다.

K리그2의 경우 영플레이어상도 신설됐다. 최근 K리그2에서 23세 이하 선수들의 활약이 늘고 있어 이들 젊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K리그1과 마찬가지로 23세 이하, 첫 출전 3년 이내의 선수 중 소속팀의 경기 절반 이상 출전한 선수가 그 대상이다.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선수는 다른 조건을 충족할 경우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가능하나,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선수는 이후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불가하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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