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발레무용가 윤혜진이 남편 엄태웅의 과거 성매매 사건을 용서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약 4년 만에 심경을 처음으로 고백한 것이다. 아내에게 용서 받은 엄태웅이 대중의 등 돌린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속이 말이 아니었다”..윤혜진의 눈물

윤혜진은 그동안 SNS와 유튜브를 통해 딸과의 일상을 공개해왔다. 남편 엄태웅은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했으나 윤혜진은 꾸준히 대중과 소통을 이어갔다. 일상을 공개할 때에도 엄태웅에 대한 언급은 없던 윤혜진이 지난 23일 SNS 라이브 방송으로 네티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엄태웅은 지난 2016년 30대 성매매 여성 A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최종 결과 A씨의 주장은 허위로 밝혀졌다. A씨는 무고죄로 1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엄태웅은 성폭행 혐의에서는 벗어났지만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원에 약속 기소됐다.

유부남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과 당시 KBS2 가족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아내와 딸을 공개한 상황이라 더욱 큰 비난을 받았다.

윤혜진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 때 속은 속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남편, 딸과 계속 붙어 있으려고 했다”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했다. ‘내가 이제 가장이 됐구나, 어떻게 해야 살아온 것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윤혜진은 사건 발생 후 거센 비난을 받고 연예계에서도 활동을 중단하게 된 엄태웅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남편이 다시 연기를 하면 좋겠다는 건 아니다. 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것에 대한 벌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서 보기에 남편은 충분히 자숙한 것 같다. 그러니까 와이프가 용서하는 것이고, 와이프가 용서했으면 된 거니까 (대중들이) 남의 일에 말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윤혜진은 ‘돈 때문에 이혼 안 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답답한 소리다. 남편은 수억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사건 터지고 변호사 선임하고 뭐하고 돈을 다 썼다”며 “힘들었을 때 친정, 시댁 도움도 받은 적 없다. 그런 성격이 절대 안 된다. ‘남편 돈 많으니까 이혼 안 하겠지’라는 소리가 제일 억울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윤혜진의 진심 어린 고백에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남편의 사건으로 심적 고통이 많았을 그가 4년이라는 세월을 견디고 꺼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활동 재개 모색 중인 엄태웅, 복귀는 언제

엄태웅은 지난 2018년 화이브라더스와 전속 계약을 맺고 연예계 활동 재개를 모색했다. 2016년 SBS 드라마 ‘원티드’를 끝으로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김기덕 감독 제작 독립영화 ‘포크레인’으로 2017년 에스토니아에서 개최한 제21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에 참석했지만 국내에서 활동한 적은 없다. 국내에서는 관객의 관심을 받지 못한 영화로 연예계 복귀에는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윤혜진의 고백이 엄태웅의 복귀 가능성을 알리는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민감한 사건이었던 만큼 엄태웅이 당장 복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충분한 자숙기를 거친 만큼 재기에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대중의 반응에 따라 복귀 시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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