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DIY형 상품, 소비자 선택범위 넓혀
핵심 보장 빠트린 채 가입하면 의미 퇴색
개인 상태와 상품 보장성 등 꼼꼼히 살펴야
최근 보험사들이 DIY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소비자 수요에 맞춤형으로 보장을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최근 고객의 기호에 맞게 진단비와 수술비, 입원비 등을 선택하는 '오렌지 큐브 종합건강상해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재해장해보장을 주계약으로 진단보장특약 12종, 입원보장특약 3종, 수술보장특약 4종과 사망보장·질병장해보장특약 3종까지 총 22종의 특약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박재우 오렌지라이프 상무는 "정형화된 보험의 틀을 깨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조립할 수 있는 DIY 보험"이라며 "기존 보험을 가입한 고객은 부족한 보장을 업그레이드하고, 보험이 없는 고객은 필요한 보장만 골라 가입할 수 있도록 가성비를 높였다"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20일 '나만의선택NH암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위암 및 식도암 ▲폐암 및 후두암 ▲간암 및 췌장암 ▲소장암 및 대장암 ▲심장암·뼈암 및 뇌암 ▲림프종 및 백혈병 중 고객이 원하는 특약을 선택해 진단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1월 유병자·고령자들도 간편심사로 가입할 수 있는 '한화생명 간편가입 100세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상해사망을 주계약으로 실속형, 기본형, 고급형, 자유설계형으로 가입 가능하다.

어린이를 위한 DIY상품도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1월 자녀에게 맞춤형 보장을 제공하는 '수호천사내가만드는우리아이보험'을 출시했다. 상품 가입자는 암진단비, 뇌혈관·심혈관 질환, 중증 질환, 암치료비, 입원·수술, 응급재해 등 세분화된 특약을 활용해 주요 담보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 지난해 말 흥국생명이 출시한 '다사랑통합보험', KDB생명의 '나만의 레시피 보장보험', DB손해보험의 '프로미라이프 다이렉트 참좋은암보험’, KB손해보험의 'KB암보험건강하게사는이야기' 등이 DIY보험 관련 상품이다.

DIY 보험은 과거 보험사가 수십 개의 보장특약을 주계약에 묶은 형태로 판매했던 것과 달리 고객이 필요한 보장만 골라 소액으로 가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보험사 외형 성장에 있어 중요 변수는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방대한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단품형 상품이 될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보험의 보장범위를 가입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DIY형 상품 등을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DIY 보험의 보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IY 보험을 잘 알고 가입한다면 적은 보험료로 가입하는 장점이 있겠지만 잘 모르고 가입한다면 핵심 보장을 빠트린 채로 가입하는 등 가입의 의미가 퇴색될수 있다"며 "가입 전 건강 등 개인의 상태와 해당 보험상품의 담보에 대해 명확히 알고, 그에 맞게 가입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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