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회적 이슈, 마케팅 키워드로 활용… 지난해는 '미세먼지' 이슈에 대응
커뮤니티 로봇 상품 이미지. /삼성물산 제공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올 들어 건설사들의 주요 키워드가 '안티 코로나'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비대면을 위해 로봇을 아파트 단지 내로 들고 온 건설사가 있는가 하면, 다른 건설사는 터치리스 버튼과 신발장 살균기 등 입주민 동선 곳곳 제균 장치를 배치하는 바이러스 제로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향후 분양하는 래미안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했으며, 커뮤니티 곳곳을 이동하며 입주민들의 시설 안내와 예약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음성인식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안내 외 다른 서비스도 제공한다. 직접 사람과 마주하지 않는 비대면으로도 커뮤니티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대림산업은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 당시 '안티 바이러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바이러스 제로로 명명한 이 시스템은 동선 곳곳에 살균 장치 등을 배치해 위험 요인을 제거한다.

예를 들어 차량이 출입하는 단지 입구에 열 화상 카메라를, 내부에는 신발 소독 매트와 신발장 살균기를 설치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엘리베이터에는 공기정화 및 살균기능을 더하고 안티 바이러스 핸드레일, 터치리스 버튼과 풋 버튼을 배치를 계획했다.

SK건설은 세대 환기장치에 제균 기능을 더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공기중의 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와 제균을 위한 UV LED 모듈이 탑재됐다. SK건설은 해당 시스템을 분양 예정인 SK뷰 단지와 지식산업센터 SK V1에 선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사회적 이슈가 마케팅 전략으로 종종 활용된다. 지난해 미세먼지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건설사들은 '미세먼지 저감'을 홍보 키워드로 삼았다.

당시 너도나도 '공기 청정시스템'을 개발하면서 클린경쟁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실제로 GS건설은 '시스클라인(Sys Clein)'을, 대우건설은 '5ZCS(Five Zones Clean air System)'을, SK건설은 'SK뷰 클린에어 8'라는 이름의 공기청정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에 안티 바이러스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같은 사회적 이슈는 주요 마케팅 키워드로 활용되곤 한다"며 "이번에는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며, 안티 바이러스 바람이 부는 듯 하니 추가적으로 제균 시스템을 개발하는 건설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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