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직원들 워라밸 위해 근무체계 4조2교대로 개편…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개통 3년차인 수서발고속철 SRT는 지난해 말 누적 이용객 6300만명을 돌파했다. /SR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SR이 공공서비스 강화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SR은 공공서비스 강화를 통해 2019년 SRT(수서고속철도)의 공익적 할인 금액이 31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된 SR은 국민 이동권을 보장하고 열차이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 대상의 다양한 할인제도 신설 등 공공서비스를 크게 강화했다.

우선 지난해 임산부, 다자녀, 기초생활대상자, 청소년 등 공공할인 대상을 신설, 3만명이 이용해 총 3억2000만원의 할인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적용 대상 열차도 25개에서 전체 운행열차의 절반인 60개로 늘려 이용편의성을 높였다.

또 75% 할인을 받아 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유아 연령을 만 4세 미만에서 6세 미만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전년대비 18.5% 증가한 12만8000명이 이용해 유아 할인금액은 총 33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할인을 분야별로 보면 만 65세 이상 경로할인(주중 30%)이 96만7000명(10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만 6세 이상~만 13세 미만 어린이할인(50%)이 58만9000명(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장애인 할인 45만명(보호자 포함, 58억8000만원), 국가유공자 할인 6만8000명(16억원), 군장병할인 10만명(1억6000만원) 등이었다.

SRT 공공할인 종류에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무임으로 승차할 수 있는 이색적인 제도도 있다. 안내견이 고객 좌석에는 앉지 않지만 장애인 옆에서 편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좌석 밑을 확보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SRT에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44회 탑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SR은 SRT 운임을 기존 고속열차 대비 10% 저렴하게 책정한데 더해, 출근열차(40%), 가족동행(30%), 조조심야할인, 역귀성할인 등 영업할인을 통해 고객에게 166억원의 교통비 부담을 줄였다.

또한 수도권 신도시 출근문제 해소를 위해 지난해 동탄-수서역간 출근열차를 지난해 3월부터 도입해 열차당 300명 가량 이용함으로써, 인접 출근시간대 열차 혼잡도를 크게 완화시켰다는 평가다.

SR은 고객서비스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심야시간대 열차지연 시 교통비 지급,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통한 특실물품 개선, 역·열차 내 의류오염을 비롯한 소액보상 절차를 간소화 해 고객서비스를 높였다.

이처럼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도입하고 탄력적인 운임정책 등을 통해 SRT 이용객은 2018년 2196만명에서 2019년 2396만명으로 9.1% 증가했다.

SR은 공공서비스 강화 외에도 이달 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화훼농가에서 다육식물 1200개를 구입해 수서·동탄·지제 3개역 출근길 고객에게 무료로 증정했다.

또 지난 2월부터 이어온 역사 내 임대매장 임대료 감면에 이어 수서역 등 역내 입점 주자창 임대료와 역내 광고료도 3월분부터 3개월간 20% 인하해 협력업체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SR은 국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역내 입점매장에 임대료를 20% 인하했고, 철도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중소 여행사에는 광고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21일 역무분야(수서역, 동탄역, 지제역) 근무체계를 4조2교대로 개편하는 노사 협약을 체결했다.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단축해 일과 삶의 균형 추구와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가족친화 직장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5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개편되면 기본 근로시간은 월평균 181시간에서 약 174시간으로 7시간 줄어든다.

SR 노사는 SRT지제역에서 지난 2월 1일부터 시범운영 중이던 4조2교대 근무체계의 문제점을 보완해 수서역과 동탄역까지 확대하고, 6월 1일부터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말 개통 3년차에 SRT 누적 이용객 6300만명을 돌파한 SR은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한 2019년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A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안전관리 중점기관으로서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구축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수어안내서비스 구현 ▲증강현실(AR)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재난상황 생중계 시스템 구축 ▲안전문화 확산 노력도 등을 인정받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지난해 정부에서 주관하는 안전문화대상 최우수상, 재난관리평가 최우수상, 재난대비 상시훈련 우수상, 안전품질혁신상 등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안전관리 수준을 대내외에 입증했다.

권태명 SR 대표이사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국민에게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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