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무관중 결승전서 T1, LCK 9번째 우승 금자탑
SKT, 공식 후원사로 '아바타 응원단' 선봬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9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T1'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지난 주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주요 e스포츠 리그들은 성황리에 치러졌다. 특히 기존 프로 스포츠 리그가 코로나19로 대회 일정이 연기되거나 열리지 않고 있는 것과 대비, e스포츠만의 특징을 살려 정규 리그부터 무관중, 온라인 경기 등 유연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5일(토)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펼쳐진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LCK 스프링)' 결승전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주최 측인 라이엇 게임즈는 현장에 참석한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체크리스트 작성 ▲손 소독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등 방역 관리를 철저히 했다.

이날 결승전에 오른 팀은 'T1'과 '젠지 e스포츠'였다. 젠지 e스포츠는 정규 리그 세트 득실차에서 앞서 1위로 결승전에 선착했고, T1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드래곤X'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다.

우승 트로피는 압도적인 경기력과 운영을 바탕으로 한 T1이 젠지 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누르며 들어 올렸다.

1세트부터 T1은 매서웠다. 세트 초반부터 부쉬에 와드를 박기 위해 깊숙이 침투한 젠지 e스포츠의 '비디디' 곽보성 선수를 정글러 '커즈' 문우찬 선수가 놓치지 않고 잡아내면서 선취점을 얻었다. 이후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을 필두로 'T1식 운영'을 펼치며, 45분 만에 '내셔 남작' 앞 한타에서 대승한 후 상대 넥서스를 파괴, 1세트를 거머쥐었다.

2세트 역시 '커즈' 문우찬 선수와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24분 경 벌어진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후 '내셔 남작' 버프를 얻고 골드 격차를 7000까지 벌렸다. 이어 29분 본 진영에서 저항하던 젠지 e스포츠를 뚫고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3세트도 '커즈' 문우찬 선수가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 선수와 함께 경기를 지배했다. 문우찬 선수는 경기 초반 탑 갱킹에 성공하며 김창동 선수의 오른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두 번의 강타 싸움도 모두 우위를 점했고, 김창동 선수가 바텀에서 2대 1 싸움을 이긴 후 '내셔 남작' 앞 전투에서 승리하며 쐐기를 박았다. 결국, 22분 '드래곤' 앞 한타에서 상대팀 전원을 처치한 T1은 29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에게 주어지는 파이널 MVP는 3경기 내내 '소환사의 협곡' 전체를 지배하며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커즈' 문우찬 선수로 선정됐다. 

T1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9번재 우승에 성공, 우승 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1억 원(총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3스플릿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두 번이나 달성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상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에서 무너지지 않는 강자의 모습을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2020 LCK 스프링의 공식 후원사인 SK텔레콤(SKT)는 결승전에서 온라인 응원 사진을 출력해 실제 경기장 좌석에 배치하는 입간판형 '아바타 응원단'을 선보였다. /SK텔레콤 제공

결승 현장은 재치있는 온라인 응원 열기로 가득찼다. 2020 LCK 스프링의 공식 후원사인 SK텔레콤(SKT)는 결승전에서 온라인 응원 사진을 출력해 실제 경기장 좌석에 배치하는 입간판형 '아바타 응원단'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결승전이 열리는 상황에서, 온라인 응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점프AR(Jump AR)' 앱내 오픈갤러리에 업로드한 응원 사진 중 일부를 출력해 경기장 현장에서 입간판형 ‘아바타 응원단’을 구현한 것.

이 외에도 점프AR 앱내 오픈갤러리에 응원구호(하나, 둘, 셋 T1 화이팅!) 영상을 올리는 이벤트를 진행해, 선수단에게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SKT는 점프VR 앱에서 일반 생중계와 함께 360도 VR로도 생동감 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360도 VR 생중계에서는 경기장 안의 게임 중계 스크린, 아나운서 멘트, 그리고 선수들의 표정 등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더불어 VR 리플레이(Replay)를 통해 사용자가 게임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 게임을 보는 듯한 새로운 관전 포인트도 제공했다.

T1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무관중 경기이긴 했지만, 아바타 응원단이 있어 힘이 됐다. 하지만, 하루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팬들의 응원을 느끼면서 만나 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내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9(ASL 시즌9)' 결승전도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이날 우승은 김명운 선수(저그)가 차지했다. 김명운 선수는 상대인 이재호 선수(테란)을 세트 스코어 4대 1로 물리치며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주최 측인 아프리카TV는 다양한 SNS 이벤트를 마련해 결승전 현장 방문을 하지 못해 아쉬울 유저들의 마음을 달랬다. 승부 예측, 방송 시청 인증, 결승전 내용 공유 등의 이벤트를 통해 ASL 시즌9 공식 유니폼과 보조배터리 등의 경품을 얻을 기회를 제공했다.

정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