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입 이사회의 100억 원대 콜옵션 발행은 경영권 장악 시도"
삼영이엔씨 전국 소액주주 대표단이 24일 삼영이엔씨 앞 거리에서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변진성 기자

[한스경제=변진성 기자] 부산의 향토 선박 무선통신장비 생산업체인 삼영이엔씨 소액주주단이 회사 경영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삼영이엔씨 전국 소액주주 대표단은 지난 24일 오전 부산 영도구 삼영이엔씨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서울지역 벤처캐피탈 등의 투기자본 세력의 '삼영이엔씨' 경영권 장악 시도를 규탄했다.

대표단에 따르면 삼영이엔씨는 최근 이사회를 새로 구성해 콜옵션 조항을 포함한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내년 1월 주식 전환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콜옵션 조항에 따라 전환 가능 주식 수가 199만주로 늘어나는데 이 가운데 60%가 이사회가 지정하는 제3자에게 넘어가게 돼 있어 경영권을 위협받는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신임 이사회가 이 과정에서 서울 한 조인트벤처사 관계자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창업자 장남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서울지역 투기자본 세력의 경영권 장악 시도"라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이날 집회에서 최근 발행한 전환사채 관련 콜옵션을 소각하고 전문성 없는 인사로 구성된 신임 이사회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대표단은 이날 집회에 이어 25일 소액 주주단 전국 총회를 연 뒤 5월부터는 권역별 소액 주주단 총회로 확대하는 소액주주운동을 지속해서 펼칠 계획이다. 또 부산 향토기업을 서울 투기자본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부산지역 관련 기관·단체와도 연대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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