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리그 5월8일 공식 개막
무관중 중계 준비해야
2020시즌 K리그가 5월 8일 공식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 현대/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축구 K리그가 다음달 8일 마침내 2020시즌 닻을 올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두 달 넘게 지연된 터라 개막 확정 소식은 축구계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24일 제3차 이사회에서 K리그 개막일과 진행 방식을 확정한 뒤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리그를 중단하거나 조기 종료한 세계 10개국에 중계권도 판매하며 영향력을 해외로까지 넓혀나가고 있다. 하지만 축배를 들기엔 아직 이르다. ‘무(無)관중 중계’를 대비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연맹은 이사회에서 올 시즌 개막전을 5월 8일 2019시즌 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의 맞대결로 연다고 발표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여전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당분간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방역 지침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는 대로 관중 입장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북한 무관중 원정경기를 치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지난해 10월 15일 파울루 벤투(5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을 위해 평양 원정에 나섰다. 북한 측 사전 통보도 없이 9만 명을 수용하는 방대한 규모의 김일성경기장에서 무관중 경기가 펼쳐졌다.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입수해 공개한 당시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관중 부재로 경기장 내부가 고요하다 보니 북한 선수들의 거친 말과 벤치에서 작전 지시가 더 크게 들렸다. 국내 중계진이 함께하지 못했기에 어색함은 배가 됐다.

K리그 무관중 경기는 북한과 A매치보다 사정이 낫다.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에서 평소처럼 캐스터와 해설위원을 꾸려 경기 상황을 짚어나갈 계획이다. 다만 경기장에 울려 퍼져야 할 관중의 응원과 함성이 없는 상태에서 하므로 중계진의 부담이 크다. 이들의 역량이 더욱더 중요해졌다. 개막 전까지 연맹과 방송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봐야 하는 문제다. 오랫동안 개막을 기다려온 축구팬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선 무관중 중계 단점을 찾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나아가 ‘포스트(post)-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 여전한 감염 위험에 언제 유(有)관중으로 전환할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연맹은 지난해 12월 유럽 스포츠 중계 방송권 판매업체인 스포츠레이더(Sportradar AG)와 K리그 해외 중계권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연맹은 27일 세계 10개국에 2020시즌 K리그 중계 방송권을, 해외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3곳에는 영상 사용권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K리그 개막 소식이 알려진 뒤 여러 국가에서 중계권 구매 관련 문의가 오고 있다고 알렸다. 연맹은 지난해 12월 유럽 스포츠 중계 방송권 판매업체인 스포츠레이더(Sportradar AG)와 K리그 해외 중계권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스포츠레이더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유럽과 싱가포르 등 24개 국가에서 지부를 운영한다. 연맹과 스포츠레이더 사이 해외 중계권 계약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다. 연맹은 지난해 7월 해외 중계권 판매업체 입찰 공고를 냈다. 한 달 뒤 절차를 거쳐 스포츠레이더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12월 양 사가 최종 계약서에 날인했다. 이 계약에 따라 스포츠레이더는 2020년부터 5시즌 간 K리그1, K리그2, 승강 플레이오프 해외 중계권 판매 독점권을 갖는다.

한편 K리그 개막에 앞서 연맹은 K리그1(1부), K리그2(2부) 22개 구단 선수 및 코칭스태프 114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시행한다. K리그 등록 선수,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밀접 접촉해 업무를 수행하는 팀 스태프, 심판, 경기 감독관 등이 대상자다. 검사는 각 구단이 연고 지역 내 선별진료소에서 한다. 비용은 연맹이 전액 부담한다. 구단들은 30일까지 검사를 마쳐 5월 1일 연맹에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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