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박철우 예상 뒤엎고 한국전력행
MVP 나경복 우리카드 잔류 선택
삼성화재 시절 박철우.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자유계약(FA) 시장이 23일 막을 내렸다. FA로 풀린 남자부 20명 중 19명이 계약에 성공했다. FA 시장을 뒤흔든 대형 이슈도 터져 나왔다. 국내 최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35)가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떠나 지난 시즌 최하위 한국전력 빅스톰으로 이적했다. 그 외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나와 벌써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박철우의 한국전력행은 최근 몇 년간 조용하던 V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소식이다. 한국전력이 거액을 풀어 박철우 영입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아울러 V리그 최고 스타가 꼴찌 팀으로 향하는 그림도 쉽사리 그려지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다음 시즌을 위해 베테랑 라이트 영입에 주머니를 풀었다. 3년간 연봉 5억5000만 원, 옵션 1억5000만 원, 총액 21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한국전력은 박철우와 함께 지난 시즌까지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에서 뛴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시몬(28)도 영입했다. 내부 FA인 리베로 오재성(28)도 붙잡았다. 공격적인 투자로 전력을 끌어올리며 2020-2021시즌 반란을 꿈꾼다.

2019-2020시즌 MVP 우리카드 나경복. /OSEN

박철우에 앞서 주목 받은 선수는 2019-2020시즌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레프트 나경복(26)이다. 원소속팀 우리카드 위비와 계약이 만료돼 ‘FA 최대어’로 꼽혀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렸다. 나경복은 2015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우리카드 잔류를 택했다. 우리카드가 그와 합의한 조건은 계약 기간 3년에 연봉 4억5000만 원이다. 박철우와 함께 FA 시장 최대 계약이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에서 시즌을 마친 센터 장준호(30)와 연봉 1억5000만 원에 3년 계약을 맺어 대한항공 점보스로 떠난 센터 이수황(28)의 빈자리를 메웠다.

OK저축은행은 ‘알짜배기 FA’ 세터 권준형(31ㆍ전 소속팀 삼성화재)과 센터 진상헌(34ㆍ전 소속팀 대한항공)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FA 시장에 나온 20명 중 6명이 소속팀을 옮겼고 13명이 잔류했다. 유일하게 미(未)계약으로 남은 선수는 리베로 백계중(26)이다. 삼성화재와 계약이 만료된 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V리그 자유계약 선수관리규정 제5조 3항에 따라 미계약 FA로 공시된 선수는 해당 시즌 동안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다만 다음 시즌 FA 교섭 기간엔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아울러 제48조에 따라 남자부 미계약 선수는 세 시즌이 지나면 자유신분 선수로 전환 공시된다.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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