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희망이다] '5G시대' 구현모 KT 사장, 혁신경영 잰걸음
[기업이희망이다] '5G시대' 구현모 KT 사장, 혁신경영 잰걸음
  • 김창권 기자
  • 승인 2020.04.27 16:58
  • 수정 2020-04-27 17:08
  • 댓글 0

보수적인 기업문화 탈피해 혁신·책임경영 본격화... 플랫폼 통한 고객만족도 실현
구현모 KT 신임 최고경영자(CEO) /KT 제공
구현모 KT 신임 최고경영자(CEO) /KT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연 매출 24조원, 직원 2만3000여명의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KT가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핵심사업에 있어서 고객 중심의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구현모 사장(CEO)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신규 조직을 개설하는 등 진취적인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50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통해 KT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등 상생안 마련에도 앞장서고 있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구현모 KT 사장이 취임한지 한 달을 맞는다. 구 사장은 취임 당시 “KT는 ICT발전의 변곡점을 파악하고 흐름을 선도해 온 경험과 역량이 있는 만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바꿀 것은 바꾸자'는 내부혁신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사업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전담 '프로젝트형 조직'출범

구현모 사장은 이 같은 비전 실현을 위해 혁신을 전담할 '프로젝트형 조직'으로 ‘BDO(Business Development&Operation)’ 그룹을 설치했다. 이 조직은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KT내 혁신 전담조직인 BDO 그룹은 입사 2~3년차 20대 사원부터 40대 부장까지 300여명을 모아 정식 배치했다. 이들은 조직 내에서 고객 가치 창출이나 사업부서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인력, 예산 등으로 진행하지 못한 과제를 수행한다. 예를 들어 ▲기업간거래(B2B) 상품·영업 혁신 ▲AI 원팀 진행 ▲AI 기반 업무 효율화 등을 수행한다.

BDO 그룹은 구 사장이 추진하는 첫 프로젝트로 여기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구 사장은 소속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KT의 변화를 가장 앞장서 주도해 나갈 여러분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BOD 그룹은 인력과 예산, 조직간 장벽 등으로 하지 못한 일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중요성을 감안해 기존 업무를 과감히 줄이고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우수 인력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 발 자기혁신이 KT가 다가올 변화를 주도하는 방법이며 이를 위해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조직이 빠르고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며 “BDO 그룹이 고객 발 자기혁신의 최선봉에서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 믿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 모아 도전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KT는 보수적인 기업으로 꼽혀왔는데, 이번 조직 신설로 KT가 혁신을 이끌어가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객 중심 사업방향에 따른 조직개편

구현모 사장은 지난 1월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영업과 상품, 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커스터머&미디어 부문과 마케팅 부문을 통합시킨 ‘커스터머’ 부문을 신설했다. 이에 소비자 고객(B2C)을 전담하게 하고, 5G와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가상현실(VR) 등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이어 ‘AI·DX 사업 부문’도 신설해 5G 통신 서비스에 AI·빅데이터·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연계한 디지털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이런 과정은 구 사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하는 ‘고객’ 중심의 사업 방향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을 위한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사진=연합뉴스
KT /사진=연합뉴스


▲미래 먹거리 확보 등 해결과제 산적

5G 상용화 이후 수익 창출이 가능한 미래 먹거리 확보와 유료방송 합산규제, 인사혁신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KT의 모태는 1981년 체신부에서 분할 설립된 공기업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이후 한국PC통신, 한국통신프리텔 등을 거쳐 2001년 모기업명을 ‘KT’로 변경하고 2002년 민영화됐다.

이 과정에서 KT는 주인이 없는 기업으로 꼽히며 정권에서 정해주는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채용되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회장이 구속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KT는 최근 2년간 채용비리나 정치자금법위반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받으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경영 계약에 'CEO가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한다'는 조항을 포함시켜 혹시 모를 정권의 인사개입 의혹 지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구 사장은 책임경영 의지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특히 준법경영과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제41대 법무연수원 원장을 지낸 김희관 변호사를 컴플라이언스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법무라인을 강화해 가고 있다. 또한 구 사장은 KT 주식을 5234주 추가매입하며 '책임경영'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5G, 유료방송 등 경영 이슈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경쟁사의 경우 유료방송 시장을 두고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키워나가고 있지만 KT는 유료방송시장 독과점 규제로 인해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5G 시장 초기 막대한 마케팅비를 투입해 가입자 1위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다시금 SK텔레콤에게 밀렸던 만큼, 시장확대를 위한 방안과 본격적인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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