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준법감시위원회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관심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1일 '삼성 총수'가 된 지 만 2년을 맞는다. 지난 2018년 5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 동일인 변경을 통해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적시하면서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삼성 총수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전방위적인 경영 행보를 거듭하며 총수로서의 존재감과 입지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총수가 된 후 국내외에서 한 달에 한번 이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1월 화성사업장 반도체 연구소와 브라질 마나우스, 2월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삼성전자 구미사업장·수원 삼성종합기술원 등을 방문해 6차례나 '현장 경영'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며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될 때 다시 힘을 내 벽을 넘자"며 위기 극복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에 국민들도 주목하고 있는 모양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월 26일부터 4월 25일까지 최근 3개월동안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코로나19’, ‘경영’이었다.

최근 특검팀이 이 부회장 재판장에 대해 기피신청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삼성그룹 주도로 경제위기를 헤쳐나가는 데에 더 큰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총수가 된 후 설·추석 연휴에는 매번 계열사 사업 현장 등을 방문하는 해외 출장을 이어가는 등 경영활동에 매진해 왔다.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회동을 하고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극심했던 지난해 일본 출장을 수차례 가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까지 도맡아 했다.

지난 2018년 8월 180조원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에 2030년까지 133조원 투자, 지난해 9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 투자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지난해 10만525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연구개발비 역시 20조207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한편 이 부회장이 총수역할을 맡은지 2주년 동안 현장 경영을 통해 보폭을 넓혀가고 있지만, 현재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인 점은 리스크로 남아 있다.

이에 외부위원들로 구성된 삼성 준법감시위는 지난달 11일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등에 대해 반성을 담은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라고 권고한 만큼 다음달 사과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은 차질없이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는 충실히 검토·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