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코로나19로 신보 발매 후 국내 콘서트 취소하고 해외 투어도 연기된 방탄소년단. 기자 간담회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변경하고 콘서트도 일찍이 취소를 결정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힘쓰는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다른 많은 스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 멤버들과 팬들이 함께하는 선행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의 '선한 영향력'은 코로나19라는 위기의 순간에 다시 한 번 발휘됐다. 슈가가 지난 2월 코로나19로 신음하는 고향 대구에 안타까워하며 성금 1억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취소되자 팬들은 환불된 금액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하기 시작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아미'의 이름으로 모아진 성금은 4억 원을 넘어섰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멤버 제이홉의 팬들 역시 2월 제이홉의 생일을 맞아 KF94 보건용 마스크 1640장을 제이홉의 고향인 광주 북구청에 전달했다. 정국의 팬들은 대구 의료 현장에 도시락 240개를 전달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해외 팬덤도 한뜻이다. 멤버 지민의 글로벌 팬 베이스인 지민데이터는 지민의 솔로곡인 '필터'의 발매 50일을 기념하고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전국재해구호협회, 이탈리아 적십자사, 스페인 적십자사, 미국 적십자가, 국경 없는 의사회 등 모두 5개의 단체에 지민의 이름으로 기부했다. 정국의 베트남 팬페이지는 하노이의 중앙열대병병원 의료진을 위해 보호구 150개를 정국의 이름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제임스 코든쇼' 코로나19 특집 방송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 '사회적 거리두기' 모범 실천

방탄소년단은 '사회적 거리두기' 모범 실천 사례로도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CBS의 심야 토크 프로그램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의 코로나19 스페셜 방송에 출연해 "모두 고립돼 있는 것 같아도 우리는 용기와 웃음으로 연결돼 있다"며 전 세계 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멤버들은 또 방송에서 지난 해 4월 발매한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의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열창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또 국군간호사관학교 간호장교들의 코로나19 응원 동참 요청에 지난 달 23일 공식 유튜브 계정 및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트위터 계정 등에 영상을 게재, "우리는 아픔도 기쁨도 함께 나눌 만큼 아주 가까이 연결돼 있다. 어떤 어려움도 이겨낸다는 용기와 의지만 있다면 그 연결의 힘으로 이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콘텐츠를 SNS를 통해 꾸준히 보여주며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뷔는 지난 5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대한 동참으로 TV 앞에서 노래를 따라부르는 영상을 올렸다. 28일에는 "방콕챌린지. 그냥 흥얼거리며 곡을 만들어 보세요. 말도 안 되는 영어 가사"라는 글과 함께 기타 반주에 맞춰 흥얼거리는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멤버 슈가는 지난 24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그림을 그리는 영상을 올리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새로운 취미가 생겼음을 알렸다. 지민의 경우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는 사진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독려했다.

방방콘 기록.

'방방콘'은 방탄소년단 표 코로나19 극복 방안의 정점이었다. 이들은 지난 18일부터 이틀 간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를 통해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일명 '방방콘'을 진행했다. 방탄소년단은 기존 콘서트와 팬미팅에서 보여준 공연 실황을 묶어 한 콘서트처럼 꾸민 '방방콘'은 이틀간 약 24시간 동안 조회수 5059만 건을 기록했고,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24만 명을 훌쩍 넘겼다. 실제 공연장에 있는 듯 응원봉을 연동되게 만들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어내며 방탄소년단은 응원하며 관람하는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방송 화면 캡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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