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올림픽의 내년도 개막 역시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추이가 심상치 않다. 보건 전문가는 도시 봉쇄와 함께 철저한 검사, 격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있을 2020 도쿄올림픽의 개최 가능성을 "0%"로 내다봤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선임고문인 시부야 겐지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교수는 "일본은 코로나19에 즉각 대응해야 하며 엄격한 도시봉쇄(록다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겐지 교수는 27일 일본 매체 주간지 '겐다이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일본은 즉시 엄격한 록다운을 해야 감염 연쇄를 억제하고 WHO가 제시한 검사와 격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풍이 잘되는 큰 텐트 같은 것도 좋고 한국 등과 같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도 가능하다"면서 검사 센터 설치를 통한 대량 검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겐지 교수는 "국민이 집에 있기를 바란다면 단숨에 가게를 닫아버리거나 교통도 제한하거나 하지 않으면 명확한 메시지가 되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가 긴급조치 시행 후 충분한 보상을 하지 않는 등 느슨하게 대처했다고 꼬집었다. 동시에 겐지 교수는 "일본 정부의 대책을 보면 변함없이 뒤죽박죽이고 속도가 느리다"며 "정부가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일본의 보건 전문가는 내년 열릴 2020 도쿄올림픽의 개최 가능성에 대해 "0%"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완전한 형태"로 내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기타무라 요시히로 나가노 보건의료대학 특임교수는 26일 TBS 계열의 민영방송에 출연해 "정상 개최는 0%"라며 도쿄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견해를 전했다. 그는 "정상 개최는 안 되지만 무관중이라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또 백신이나 좋은 치료약이 나온다면 어떤 형태로 한정적이지만 실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야마다 다카오 마이니치신문 특별편집위원은 27일 '긍정적인 올림픽 취소'를 제목의 칼럼을 통해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전략적 취소'(플랜B) 방안을 준비해 놓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 유행이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백신이나 특효약을 제품화하는 것도 1년 반은 걸린다는 예측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개도국에서 뒤늦게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내년 여름 전 세계 최고 선수를 도쿄로 부르는 건 망상에 가깝다"고 올림픽 취소를 권고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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