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동주 회장 측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것" 밝혀
지난1월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발인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 회장 /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건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DJ코퍼레이션 신동주 회장은 오는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신동주 회장은 ‘주식회사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주주제안 제출에 관한 안내’ 입장을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에서는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당사자를 비롯,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도 나서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가운데 올 4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및 롯데 구단의 구단주로 취임하는 등 기업의 준법 경영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사태로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평판·기업 가치가 크게 하락한 데 책임을 물어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회장은 오는 6월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본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본회사법 854조에 따라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신동주 회장은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도 제시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신동주 회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주주제안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롯데그룹의 준법경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해당 안건에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상경영에 돌입할 정도로 그룹이 긴박한 상황에 놓여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월 영면한 신격호 명예회장이 생전 두 형제의 화해를 바랬던 만큼, 두 사람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건을 계속해서 주장해 왔다”라면서 “이미 신동빈 회장은 일본 주주들과 굳건한 신뢰 관계를 쌓고 있어 해당 안건은 올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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