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주택저당증권의 발행이 273% 증가했다./금융감독원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7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1분기 ABS 등록발행 실적 분석’을 통해 1분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MBS는 17조9000억원 발행됐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3조1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ABS는 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조9000억원 늘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MBS 발행 확대에 따라 ABS 발행금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저당증권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와 올해 변경된 은행 예대율 규제 시행으로 은행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주택담보대출채권이 증가함에 따라 MBS 발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정부는 기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저금리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변경하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내놨다. 

또 올해부터는 기업대출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은행의 예대율 산정 방식이 변경되며 은행의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대한 주택담보개인대출 양도가 증가했다. 

자산 보유자별로 보면 공공법인(한국주택금융공사)과 일반기업의 ABS 발행은 증가했다. 반면 금융회사는 감소했다.

일반기업이 올해 1분기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장래매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S는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1% 늘었다. 

반면 금융회사의 ABS 발행액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감소했다.

은행이 부실채권(NPL)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S 발행액이 4000억원, 증권사가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로 발행한 ABS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 줄어든 탓이다.

유동화 자산별로는 MBS 등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S는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7% 증가했다. 카드채권, 자동차할부채권 등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 발행액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올해 3월 말 현재 ABS 발행 잔액은 20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9% 늘었다.

금감원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본격적으로 확산한 3월과 그 전 단계인 1~2월 ABS 발행시장은 특이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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