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앱티브 1분기 일회성 수익... 코로나19 타격 방어에 한몫
글로벌 시장서 성과... 인재 확보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
현대차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깜짝 수익을 보인 것에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감돌고 있지만 글로벌 합작법인 설립과 인재 채용으로 내실을 다지며 미래차 시장 선점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판매가 쪼그라든 한편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은 선방했다.

현대차는 지난 1~3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 줄어든 90만3371대를 판매했다. 반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증가한 25조3194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매출액이 늘어난 건 자율주행 전문 합작법인 앱티브에 현금 출자가 포함되면서다. 현대차는 앱티브에 사용권을 부여한 자율주행 관련 지적재산권 가치를 1056억원으로 책정했고, 일회성 수익으로 인식돼 영업이익에도 반영됐다.

이는 깜짝 수익에 그쳤지만 코로나19 타격 방어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김상현 전무는 "물량감소로 인한 부정적 효과를 신차 효과와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상쇄했으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실질이익은 약 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억 달러 투자해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앱티브’와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대차그룹 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은 현금 16억 달러,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 가치를 포함 총 20억 달러 규모를 출자한다. 지난 3월 설립 절차를 완료했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기업으로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합작법인에 출자하기로 했다.

양사는 현대차그룹의 설계, 개발, 제조 역량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융합해 로보택시 및 차량 공유 서비스기업과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고도화된 수준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앱티브와의 맞손으로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가 지난 3월 발표한 자율주행 순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18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6위를 차지했다. 앞서 2년 간 10위권 밖에 이름을 올렸지만, 1년 만에 껑충 뛰어오르며 폭스바겐(7위), 다임러 보쉬(10위)를 따돌렸다.

정의선, 자율주행차는 '인류의 진보'

자율주행차 개발은 단순 이동성 편의를 넘어 ‘인류의 진보’가 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포부다.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앱티브와의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여정의 핵심인 인재확보에도 열심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불어 닥친 고용한파에도 자율주행차 미래 인재를 맞이하기 위해 채용문을 활짝 열었다. 적극적인 인재확보를 통해 미래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자율주행 개발인재 확보도 적극 나서

현대차는 오는 5일까지 2020 글로벌 인턴을 모집한다. 모집 직무는 총 26개로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 개발을 포함해 ▲연료전지시스템 설계 및 제어 ▲데이터 분석 ▲신사업/전략 기획 등 ▲로봇 알고리즘 개발 등이다.

글로벌 인턴십에 선발된 인원은 직무 중심의 실습 프로그램 참여와 함께 오리엔테이션, 정기 그룹 활동 등을 통해 국내외 인재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임원들과 현대차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인 비전 토크 ▲현대차 기술을 체험하는 테크 익스피리언스 ▲제네시스 스튜디오, 현대 모터스튜디오 견학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인턴십과 채용 기회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국내외 대학생 및 유학생들에게 자동차 산업의 변화, 현대차의 전략 방향성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미래 사업분야 우수 인재 발굴,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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