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대은.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T 위즈가 2020시즌을 앞두고 ‘철벽 불펜’을 예고했다.

KT는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교류전에서 불펜 투수들의 호투 릴레이를 앞세워 4-0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이강철(54) 감독은 “불펜 투수들을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며 "5월 1일 연습경기에는 쿠에바스가 정상적으로 선발 이닝을 소화할 것이다. 그 경기가 마지막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불펜 투수들을 점검할 기회가 오늘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예고한대로 올 시즌 불펜진의 핵심 투수들이 대거 마운드에 올랐다. 3회 마운드에 오른 하준호를 시작으로 이상화, 전유수, 김민수, 주권, 김재윤이 차례대로 등판해 1이닝씩 책임지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마무리 이대은도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KT 불펜 투수들은 SK 타선을 단 4안타로 묶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마지막 1게임 남기고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경기였는데 다들 잘해줬다. 특히, 불펜 투수들의 모습이 좋았다. 스피드도 많이 올라오고 개막에 맞춰 몸을 잘 만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KT는 지난해 주권, 김재윤, 이대은으로 이어지는 막강 필승조를 구축했다. 우완 영건 주권은 지난 시즌 71경기에 출장해 6승 2패 2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2.99로 맹활약했고, 마무리에서 셋업맨으로 변신한 김재윤은 43경기에서 2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27를 기록하며 마운드의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선발투수와 롱릴리프를 친 이대은도 17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KT가 지난해 처음으로 최하위권을 벗어난 가장 큰 원동력은 불펜이었다.

KT 불펜진은 올해 더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한 투수들이 건재하고, 박세진, 이보근, 하준호 등 새로 가세한 투수들이 많아 불펜이 더 풍부해졌다.

KT는 올 시즌 외인 ‘원투펀치’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 토종 에이스 배제성, 우완 영건 김민, 슈퍼 루키 소형준 등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불펜은 창단 첫 5강 진출을 노리는 KT가 선발진 만큼 자신 있게 내세우는 무기다. KT가 선발과 불펜의 시너지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숙원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인천=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