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여파로 타격 있지만, 수익성 개선엔 도움
5G 서비스 확대 나서는 이동통신사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로 인해 올해 1분기 통신 3사는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 합계는 매출 13조8499억원, 영업이익 83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늘고, 영업이익은 8.7% 줄어든 수준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고가 요금제 가입자 증가로 인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상승하면서 무선 부문 실적 개선으로 매출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5G 설비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 로밍 부문 수익 급감 등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들은 하반기 들어서도 지속적인 5G 가입자 증가로 실적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영업활동에 지장이 생기면서 수익성 향상에도 지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536만명으로 LTE 도입 당시와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더딘 편이다. 3월 번호이동가입자가 다소 증가하면서 5G 가입자 순증 폭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통신 시장은 침체 국면이 지속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졌고, 시기상 통신사들이 마케팅을 줄이면서 5G 가입자 유치가 부진했던 만큼 당분간 통신 시장은 침체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5G 상용화 2년째를 맞아 5G 기지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어 네트워크 투자 등 설비투자(CAPEX)로 상반기에만 4조원 가량이 지출될 예정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가입자 순증 규모는 지난해 8월 88만명까지 확대됐지만 지난 1월 29만명으로 급감했고 지난 2월과 3월에도 각각 40만명, 50만명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5G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단말기의 선택폭 증가로 가입자 증가 가능성은 열려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감소세를 보이면서 6월부터는 5G 가입자가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이 코로나19로 판매가 부진했던 만큼 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면  쌓여있던 재고 물량 처리를 위해 통신사들이 판매지원금을 풀며 통신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통신사들은 서비스 업종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업종이 아니어서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쇼크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 5G 상용화 초기 과도하게 지급했던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트래픽이 급증하고 비대면 문화가 정착 중이어서 장기적으로 볼 때 5G 기반 4차산업 육성과 함께 트래픽 증가에 따른 통신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통신사들은 1분기 실적을 이달 발표하는데 SKT가 7일, KT 13일, LG유플러스는 14일 공개할 예정이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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