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에 한창인 KBO리그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CF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9)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매뉴얼의 보호를 받는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는 최근 KBO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매뉴얼을 요청했다. 29일 KBO는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법을 전수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라리가는 리그 재개 때 KBO 매뉴얼을 참고로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도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작성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보다 앞서 KBO는 일본야구기구(NPB)에도 40여 페이지 분량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전달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텅 빈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연합뉴스

스페인은 30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고 사망자 역시 2만 명을 넘는 등 유럽 내에서도 피해가 큰 국가 중 하나다. 라리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12일 중단됐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후 발표한 이동제한령을 차츰 완화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과 영국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스페인 정부는 모두 4단계에 걸쳐 이동제한령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인 정부의 이런 방침에 따라 라리가도 리그 개막을 준비 중이다. 라리가는 5월4일이나 11일부터 구단 훈련장을 개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수단의 훈련을 재개한 뒤 6월 중순 시즌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됐다. 우선 선수들은 3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이어 검사를 통과한 선수만 훈련 시설 출입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격리된 장소에서 소규모 단체 훈련을 진행한다. 선수들은 모두 구단 숙박 시설이나 호텔에 격리된 채 소규모 훈련을 한다. 마지막 단계는 선수단 전원이 함께 훈련 하는 것으로 이 모든 단계가 끝나면 멈췄던 시즌이 재개될 전망이다. 

KBO는 "우호 교류 차원에서 코로나19 매뉴얼을 전달하는 등 라리가를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KBO는 17일 경기 중 침을 뱉는 행위를 금지하고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매뉴얼' 2판을 공개한 바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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