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로배구 박철우, 한국전력 깜짝 이적
여자프로농구 박혜진은 우리은행 잔류
향후 리그 판도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프로배구 라이트 박철우(왼쪽)와 우리은행 잔류를 택한 여자프로농구 가드 박혜진. /OSEN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선수 인생에 흔치 않은 자유계약선수(FA) 기회. 한 선수는 ‘도전’을, 한 선수는 ‘의리’를 택했다. 과연 둘의 선택은 어떤 결말을 낳을까.
 
이번 비시즌 남자프로배구와 여자프로농구에는 FA 기간을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두 선수가 있다. 바로 박철우(34)와 박혜진(29)이다. 둘 모두 각자 위치에서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다.
 
둘의 행보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박철우는 관계자를 비롯해 대부분의 팬 모두 삼성화재 잔류를 예상했다. 나이가 적지 않고, 삼성화재에서 프랜차이즈와 다름없는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박혜진은 이적이 점쳐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FA 제도를 개선하며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을 폐지하면서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선수는 예상을 뒤엎는 선택을 했다. 박철우는 20일 3년 총액 21억 원에 한국전력 빅스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반면 박혜진은 하루 뒤인 21일 우리은행 잔류를 택했다. 4년 계약을 맺으며 오는 2024년까지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철우는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전력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최근 3시즌간 5위-7위-7위에 머물렀다. ‘만년 하위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박철우라는 대어 영입에 성공하면서 차기 시즌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그 외에 레프트 이시몬(27) 영입, 리베로 오재성(28)과 재계약하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박혜진은 우리은행과 4년 더 동행한다. 이번 FA 기간 동안 6개 구단 관계자 모두 박혜진의 고향인 부산에 진을 칠 정도로 영입 싸움이 치열했다. 엄하기로 유명한 위성우 감독이 “제가 지도 스타일을 바꿔 보겠다”고 유혹(?)할 정도였다. 결국 그는 다시 한번 우리은행의 손을 잡았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외에도 김정은(32), 홍보람(31)을 잡으며 다음 시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두 선수의 행보는 ‘도전’과 ‘의리’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팬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섞여 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했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은 분명하다. 이제 남은 건 결과다. 둘의 선택이 향후 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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