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김태희가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를 마쳤다. 김태희는 최근 종영한 tvN 토일극 '하이바이, 마마!'('하바마')에서 열연을 펼쳤다. 2015년 SBS 드라마 '용팔이' 이후 5년 만이다. 김태희는 극중 죽은 후 귀신이 되어 가족들 곁을 맴돌다가 어느 날 사람으로 환생하게 되는 차유리로 분했다. 딸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이승을 떠돌다 사람이 되지만 결국 딸의 미래를 위해 이별을 택하는 과정을 진한 모성애와 깊은 감정선으로 그려냈다. 드라마를 끝낸 지금 김태희에게 '하바마'는 "마치 아름다운 동화 같은 한 편의 긴 꿈을 꾸고 난 것 같은 작품"이 되었다. 

- 종영 소감부터 말해본다면.

"차유리로 지내는 동안 행복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입관체험을 한 것처럼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깨닫는 시간이었다. 좋은 드라마로 따뜻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깊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연기가 그리울 때 만난 좋은 작품이라 신나게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

- 유리의 환생 포기 결말을 두고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는데. 

"드라마 마지막 회를 본방으로 보고 나서 며칠 후 다시 한번 더 봤다. 결말에 대해서는 유리가 귀신일 때부터 사람이 되는 순간을 겪고 그 후 49일 동안을 사람으로 살며 모든 감정을 다 겪은 후에 충분히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죽음을 맞았고 귀신으로서 사랑하는 사람들 곁을 5년간 맴돌며 유리가 깨달은 것들은 정말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내 딸, 서우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이미 죽었던 내가 다시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내가 엄마가 되어본 적이 없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순간순간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도 결국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게 모성애의 위대함이 아닌가 싶다"

- 모성애 연기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려고 했나. 

"모성애와 가족, 남편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 중점을 뒀다. 유리의 밝고 단순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도 했다. 촬영 시작 전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었다"

- 무엇보다 깊은 감정선이 돋보였다. 진한 모성애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유리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연기하려고 했다. 그 흐름이 내가 진짜 유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대본을 진심으로 느끼며 연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 특히 감정이 힘들었던 장면이 있다면.

"16부 대본을 받아보고 그 장면은 끝까지 읽을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 신만 남겨두고 대본을 볼 정도였다. 촬영 직전에 차 안에서 대사를 숙지하고 힘든 마음을 겨우 부여잡고 찍었다. 촬영 후에도 감정을 쉽게 추스르지 못했다"

- 그럼 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는 무엇인가.

"명장면은 1부 엔딩에서 유리가 사람이 되어 강화가 알아보고 스치는 장면이다. 유리가 마지막으로 서우를 눈에 담고 떠나려는 순간 강화가 나를 보고 놀라 눈을 떼지 못하는데 늘 내 몸을 통과하던 눈이 내 어깨에서 녹는 걸 보고 놀라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대사는 너무 많아서 손에 꼽기 어렵지만 에필로그 내레이션 중에 '어떤 고난 속에서도 불구하고 아직 내가 무언가를 먹을 수 있고 사랑하는 이를 만질 수 있으며 숨 쉬고 살아있다는 사실, 이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나는 죽고 나서야 알았다'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힘든 순간이 오면 이 대사를 기억하며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 이번 작품으로 성공적인 안방복귀를 마쳤다. 배우로서 '하바마'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가.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작품이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만난 작품이라 모성애에 대해 공감과 이해도 한층 깊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잘못되면 다 내 책임인 것 같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작품이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혀본다면.

"당분간은 가족들에게 잠시 맡겼던 집안일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개인의 삶을 충실하고 성숙하게 살고 싶다. 또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좋은 작품을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게 기도하면서 지낼 예정이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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