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25기 임채빈 활약상도 기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올해 경륜 대상경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 사태가 이어져 한 번도 열리지 않은 가운데 최강자 타이틀을 가져갈 선수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대상경주를 돌아보며 올해 왕중왕은 누가 될지 예상해 본다.
지난해 3월 3일 첫 번째 빅 매치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은 그야말로 수도권 선수들의 잔치였다. ‘절대강자’ 정종진(33ㆍ20기)을 필두로 황승호(34ㆍ19기), 박병하(39ㆍ13기), 정하늘(30ㆍ21기), 정재원(34ㆍ19기)까지 수도권 선수 5명이 포진했다. 21기 쌍두마차 황인혁(32)과 성낙송(30)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으로 전개됐다. 결국 황승호가 확실하게 후미를 견제해 주며 호흡을 맞춘 끝에 정종진이 시즌 첫 대상경륜 우승을 이뤄냈다.
4월 28일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선 황인혁을 중심으로 이뤄진 충청권과 정하늘, 신은섭(33ㆍ18기)의 수도권 그리고 성낙송, 박용범(32ㆍ18기)의 경상권 간 맞대결이 펼쳐져 ‘지역 삼국지’ 형태를 보였다. 의외로 깜짝 선행 승부를 펼친 김주상(37ㆍ13기)의 도움 덕분에 승부 거리를 좁혀 나간 황인혁이 정하늘, 신은섭의 추격을 뿌리치고 대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상반기 왕중왕전에선 다시 만난 정종진과 황인혁의 진검승부가 나왔다. 정종진이 황인혁, 성낙송의 앞선을 너무 의식한 탓인지 타종 선행이란 강공 승부를 펼쳤고, 침착하게 따라간 황인혁이 막판 추입에 성공하며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경륜팬들 앞에 알렸다. 정종진과 황인혁은 이어진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륜에서 또다시 맞붙었다. 백스트레치 부근에서 맞젖히기란 초강수를 띄운 끝에 정종진이 설욕에 성공했다.
스포츠동아배와 창원 대상경륜에선 만년 2인자로 평가 받던 신은섭, 정하늘이 한 차례씩 대상 트로피를 가져가며 수도권팀 선수층이 얼마나 두꺼운지를 보여줬다. 그랑프리 대상경륜 전초전이던 일간스포츠배에선 충청권 선수들이 4명이나 포진해 황인혁에게 유리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막판 폭발적인 추입력을 선보인 정종진이 우승 타이틀을 가져가며 황인혁과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마지막 대망의 그랑프리 대상경륜 관전 포인트는 정종진의 그랑프리 4연패냐,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하느냐였다. 수도권으로 여러 차례 호흡 맞춘 신은섭, 정하늘이 챔피언 자리를 욕심낸 상황에서도 정종진은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결승선 바로 앞에서 간발의 차이로 앞선 선수들을 넘어서며 그랑프리 대상경륜 4연패라는 대업을 이뤄 경륜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근우 명품경륜승부사 수석기자는 “현재 경륜 판세는 정종진, 황인혁의 양강 구도다. 그 뒤를 정하늘, 신은섭, 황승호, 성낙송 등 2인자들이 바짝 쫓고 있다. 슈퍼특선급 선수 간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당일 컨디션에 따라 한 끗 차이로 결과가 뒤바뀐다”며 “특급 신인 임채빈(29ㆍ25기)의 등장이 경륜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빈 기자 pkd@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