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북 올 시즌 우승 시 '4연패'
서울 '4년 주기설'에 힘 실려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한 FC서울(빨간 유니폼)과 전북 현대.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2020시즌 K리그1(1부)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의 맞대결로 마침내 기지개를 켠다.

군팀인 상주 상무를 제외한 1부 11개 팀은 겨우내 전력을 착실히 다지며 선전을 예고했다. 유력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울산 현대 그리고 FC서울이다. 이 중 전북과 서울은 올 시즌 ‘숫자 4’로 함께 엮인다. 내용은 다르지만 팀에 의미하는 것은 ‘우승’으로 같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자타공인 K리그1 1강이다. 조세 모라이스(55ㆍ포르투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시즌 마지막 38라운드에서 울산을 다득점으로 따돌리고 극적인 우승을 이뤄냈다. ‘강희대제’ 최강희(61ㆍ상하이 선화) 감독이 팀을 맡던 2017년부터 모라이스 체제로 첫선을 보인 지난해까지 리그를 제패하며 3연패 금자탑도 쌓았다.

전북이 올 시즌 우승컵마저 들어 올리면 4연패 대기록을 쓴다. 1983년 출범한 K리그 역사에서 4시즌 연속으로 우승한 팀은 전무하다.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아낌없는 지원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성과로 타 팀과 비교해 자금력이 월등해 비시즌 각 포지션에 최고 선수를 수혈했다. 공격수 조규성(22)과 라스 벨트비크(29ㆍ남아프리카공화국)는 물론 2019시즌 K리그1 MVP 윙어 김보경(31)과 일본 특급 구니모토 다카히로(23)까지 품었다. 전북이 4의 기운으로 ‘전인미답(前人未踏)’인 4연패에 성공할지 기대가 쏠린다.

최용수 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은 2008년부터 4년마다 훌륭한 성적을 내는 이른바 ‘4년 주기설’과 함께 올 시즌을 맞는다. 2008년 리그 준우승과 더불어 7년 만에 감격스러운 ACL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6강 플레이오프가 사라지고 단일 리그제가 도입된 2012년엔 최용수(47) 감독 부임 첫해 만에 리그를 제패했다.

당시 서울은 리그 2위 전북에 17점 앞서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16년엔 전북의 3연패를 저지하며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울러 그해 FA컵에선 준우승했다. 서울은 2012년부터 8시즌 간 전북(2014, 2015, 2017, 2018, 2019)을 제외하고 포항 스틸러스(2013)와 함께 리그 타이틀을 거머쥔 유이(唯二)한 팀이다. 2016년부터 4년이 흐른 올해 과연 ‘4년 주기설’에 걸맞은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로고. /한국프로축구연맹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9일 2020시즌 K리그 대회명과 로고를 발표했다. 대회 공식 명칭은 K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하나은행의 스마트뱅킹서비스 ‘하나원큐’를 포함해 K리그1은 하나원큐 K리그1 2020, K리그2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으로 정했다. 대회 로고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KEB하나은행에서 명칭이 변경된 것을 반영해 제작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국가대표팀과 FA컵을 각각 20년, 18년 동안 후원하며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오랜 기간 힘써 왔다. K리그와는 2012년 올스타전을 4년 동안 후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17시즌부터 타이틀 스폰서를 책임지고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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