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사망설, 건강이상설 등이 돌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모습을 보이며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절(5·1절)을 맞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준공식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방송은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이 전 세계 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월 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장에 나오셨고, 몸소 준공테이프를 끊으셨다"며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 최대의 영광을 드리며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를 터쳐 올렸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외에도 박봉주·김덕훈·박태성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순천은 평안남도에 위치한 평양 인근 지역으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에도 올해 첫 공개활동으로 이 지역을 찾은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새해 첫 일정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뒤 닷새 만에 순천인비료공장을 방문하며 경제 부문에서 장기화하는 제재를 자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김 위원장이 참배하지 않으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집권 이후 단 한 번도 태양절 참배를 빠뜨린 적이 없었다.

이에 북한 전문가들과 일부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했으며, 일각에선 사망설 마저 제기됐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지난 달 23일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섣부른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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