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국 패션브랜드 닥스(DAKS), 글로벌 신규 라인 '닥스10' 선봬...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 공략
구호, 모(母)브랜드 대비 최대 50% 가격의 '구호플러스' 론칭
LF가 전개하는 '닥스10'의 2020 봄여름 시즌 화보 / LF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굴지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연륜을 던지고 어려지고 있다. 클래식한 감성에서 벗어나 과감한 디자인을 내세우며 신선한 활력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패션업계는 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고객을 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 패션 브랜드 닥스(DAKS)는 글로벌 신규 라인 ‘닥스10’을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닥스가 가진 클래식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넘어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소비자를 겨냥하기 위한 취지로 탄생했다.

셔츠나 남성 클래식 아이템을 특징으로 하는 기존 라인과 다르게 그래픽 티셔츠, 후드 티셔츠, 핀턱(주름) 바지, 항공 점퍼와 같은 보머 재킷 등 캐주얼한 패션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디자인도 젊음을 입었다. 딱딱한 체크무늬를 변형해 세련된 느낌을 살리고 문구를 디자인 패턴으로 활용해 20·30대 세대가 선호하는 감성을 추가했다. 브랜드 이름과 공통점이 있는 ‘닥스훈트’를 그래픽으로 표현한 위트까지 더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닥스 관계자는 “닥스10은 기존에 닥스가 시도해 본 적 없는 젊고 실험적인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부적으로도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호플러스 2020 여름 컬렉션 '백 슬릿 세미 오버핏 재킷' / 삼성물산 패션 제공

본래 세컨드 브랜드 개념은 명품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유명 디자이너의 고가 명품을 보다 실용적이고 대중이 접근하기 쉽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와 디앤지(D&G), 아르마니(Armani)와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등이 대표적이다.

세컨드 라인은 기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인지도와 평판을 발판으로 시장 정착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또한 다소 ‘올드하다’는 브랜드 이미지에 신선한 분위기를 선사해 이미지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판매 전략으로 꼽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글로벌 여성 브랜드 ‘구호’도 지난해 세컨드 브랜드를 출시한 바 있다. 구호는 지난해 소비 주축으로 부상한 25·35세대를 타깃으로 한 '구호플러스'를 론칭했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둬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이 전개되는 게 특징이다. 백화점 중심의 판매활로 보다는 SSF샵이나 W콘셉트 등 온라인 편집숍에 주로 입점해 있다.

구호 관계자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고급화를 추구하는 구호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영(YOUNG)한 감성과 가성비를 결합한 구호플러스로 비즈니스를 이원화해 밀레니얼 세대에게 매력적 가치를 주는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호플러스 2020 여름 컬렉션 / 삼성물산 패션 제공

구호플러스는 아쿠아 블루, 애플 그린 등의 밝은 색상을 활용해 젊은 소비층에 어울리는 생기 넘치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가격도 차별화를 뒀다. 기존 ‘구호’ 모(母)브랜드 대비 최대 50% 수준의 가격으로 데일리 의복으로 즐기기 부담 없게 고객에 다가섰다.

그 결과 봄 시즌 주요 상품인 쇼트 코쿤 트렌치코트, 버튼 디테일 쇼트 재킷, 포(faux) 레더 재킷은 일찌감치 완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세컨드 브랜드는 장기적으로 패션업계가 기존 고객층과 함께 가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매 파워가 있는 중장년층도 갈수록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패션 감각을 젊게 유지하려는 소비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수요 확대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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