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농협·기업·산업은행 채용 시작
증권업계와 보험업계도 재개할 분위기
서민금융진흥원·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공기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굳게 닫혔던 금융권 채용문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금융권 채용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채용을 중단했던 금융사와 금융공공기관이 채용 재개에 나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필기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3~15일 면접을 실시한다. 지난 2월 필기시험을 진행했지만, 필기시험 직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면접은 중단됐다. 

다만 농협은행은 코로나19 확산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면접 일정을 지역별로 추진키로 했다. 또 날짜도 나눌 예정인데 서울의 경우 오는 13일과 14일 오전 오후로 나눠 총 4차례 면접 전형을 진행한다.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도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상반기 중 250명을 뽑으며 선발 인원을 전년 대비 30명 늘린 기업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신입 행원 공개채용 접수에 돌입했다. 접수 기간은 오는 11일까지로 서류 심사와 필기시험, 실기·면접을 거쳐 오는 7~8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상반기 공개 채용을 부활시킨 산업은행은 50명을 채용한다. 현재 지원 신청서를 받아놓은 상태로 서류 심사 후 오는 16일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다음 달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입행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상반기 300명을 신규 채용했던 우리은행은 올해 공채를 하반기로 미뤘다. 대신 이번 달 중순부터 디지털, 정보기술(IT), 투자은행(IB), 자금 등 4개 전문 영역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350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하반기로 채용을 미룰 계획이다. 다만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금융 분야에선 수시 채용한다. 

올해는 하반기에만 채용을 진행하는 만큼 채용 인원이 통상적인 하반기 수준보다 많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신입 행원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역시 코로나19로 미뤄왔던 채용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6일까지 글로벌 인재를 뽑는다. 모집분야는 글로벌, 디지털, 리서치, IB, 트레이딩 부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7일까지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통상 한국투자증권은 3월 말에서 4월 초 공채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로 한 달가량 뒤로 늦춰졌다. 상반기 채용규모는 50~60명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이르면 이번 달 모집 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지난달 신입사원 공채 모집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상황이다.  

보험업계 채용문도 서서히 열리는 분위기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지난달 서울을 비롯한 전국 10개 지역에서 생명보험설계사, 손해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을 재개했다. 시험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춰 사상 처음으로 운동장에서 치러졌다. 

이들 자격시험은 지난 2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중단됐다. 생명보험협회는 그동안 월 8회, 손해보험협회는 월 6회 관련 시험을 진행해왔다.

금융공공기관도 채용에 시동을 걸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이번 달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보통 3~4월에 내던 채용공고가 한 달 미뤄졌다. 선발 인원은 미정이다. 7월 채용을 목표로 신속히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예금보험공사도 이번 달 인턴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금융보안원은 오는 7~15일 2020년도 신입직원 입사 지원을 받는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한국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공공기관은 보통 하반기에만 공채를 진행해왔다. 

특히 캠코는 여타 금융공공기관과 같은 날짜에 필기시험을 치러왔지만, 올해는 일정을 다소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채용 인원을 앞서 발표한 계획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가 계획한 인원은 2만6000명대다. 

2~4월 중 채용 절차가 중단됐던 점을 감안하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달과 다음 달 상반기 채용 절차를 진행하거나 상반기 채용 정원을 하반기에 합쳐 더 많이 뽑는 방식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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