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이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OSEN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32)이 연금을 박탈 당할 위기에 놓였다.

왕기춘은 지난 1일 대구지방경찰청으로부터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다음 주 중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대한유도회는 조만간 상벌위원회인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왕기춘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왕기춘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영구제명은 물론 유도 단급을 삭제하는 삭단까지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도 박탈될 수 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에 입상해 받는 체육연금 박탈 가능성도 높아졌다. 체육인 복지사업 규정에 의하면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 연금 수령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왕기춘이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자격 박탈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기춘은 지난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연소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유도 스타’로 발돋움했다. 2009년,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각각 금메달, 동메달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09년 나이트클럽 여성 폭행 사건 등 갖가지 구설에 오르며 여론이 악화됐다. 결국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 피의자로 지목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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