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영화계는 끊임없이 추락했다. 두 달 넘도록 극장은 침체기를 맞았다. 4월 한 달 간 총 관객 수는 97만 2477명으로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월별 역대 최저 관객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75억1492만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131억8467만1392원)보다 93.3%나 감소했다. 하지만 4월 말부터 영화계는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10만 6912명을 기록하며 47일 만에 총 일일 관객 수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회복세 속 개봉을 미뤘던 한국영화 신작들이 속속 개봉을 확정하며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 한국영화 신작들, 본격적인 기지개 켠다

영화 '침입자'(왼쪽부터), '초미의 관심사' '결백' 포스터.

‘침입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미뤘던 한국영화들 중 가장 먼저 개봉일을 확정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송지효, 김무열이 주연을 맡았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당초 3월 12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개봉을 미룬 바 있다.

지난 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초미의 관심사’ 역시 이달 27일 개봉을 확정했다.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그린다. 배우 조민수와 대중에게 익숙한 가수 ‘치타’에서 배우로 처음 도전한 김은영이 모녀 호흡을 맞췄다.

6월 초 개봉을 준비 중인 ‘도굴’은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라인업 중 가장 먼저 공개되는 작품이다.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하며 이제훈, 조우진, 임원희, 신혜선 등이 출연한다. 타고난 천재 도굴꾼 동구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 오락 영화다.

유아인, 박신혜 주연 영화 ‘#얼론’도 6월 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 라인업 작품으로 정체불명의 감염자 때문에 통제 불능이 된 도시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의 이야기 그린다.

신혜선, 배종옥 주연의 ‘결백’ 역시 개봉 일정을 정리 중이다.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키다리이엔티가 배급하는 작품으로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 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당초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미뤘다.

쇼박스는 ‘싱크홀’ ‘국제수사’를 상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가 출연하는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현실 재난 코미디다.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을 그린 작품이다. 곽도원, 김희원, 김대명이 주연을 맡았다.

■ 신작들의 개봉 러시..극장 정상화 될까

최근 촬영을 재개한 영화 '교섭' 포스터.

개봉 예정작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촬영을 중단했던 작품들 역시 다시 촬영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촬영 일정을 중단했던 영화들도 촬영이 한창이다. 최동훈 감독 신작 ‘’외계인’‘은 최근 촬영에 돌입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외계인을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로 1부, 2부를 동시 촬영 중이다. 해외 촬영이 중단됐던 ‘교섭’, ‘보고타’, ‘범죄도시2’는 국내 분량을 촬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다시 기지개를 켠 한국영화들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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