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도착 출구에서 여행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현재 최고 수위인 ‘심각’에서 아래 단계로 낮출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관심’ 단계였던 위기경보를 한달여 만에 ‘심각’까지 순차적으로 높였다.

하지만 최근 환자 발생 자체가 줄어들고, 방역망 안에서 확진자 관리가 되면서 위기경보 단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로 끝나는 ‘황금연휴’ 이후 국내 확진자 추세를 보고 위기경보 단계를 조정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국내 확진자 발생이 하루 10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되고, 확진자 관리가 방역망 안에서 이뤄지면서 위기경보 수위를 ‘경계’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지속되면서 심각 단계를 유지할 수도 있다.

국내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운영된다.

▲해외에서의 신종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관심) ▲해외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주의)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제한적 전파(경계)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심각)으로 구분된다.

정부는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오자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다.

국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난 1월 27일에는 ‘경계’로 격상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선제 조치였다.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한 건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이후 처음이다.

이후 ‘신천지대구교회’ 집단감염이 터졌고, 하루가 다르게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월 23일 국내 누적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자 정부는 위기경보는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8일 이후 전날까지 17일째 2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대부분은 해외유입 사례로 검역이나 2주간 의무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람 중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며칠째 신규 확진환자가 10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대부분이 해외 입국자로서 검역단계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대유행하는 ‘팬데믹’ 상황이 지속하고 있어 섣불리 위기경보를 내릴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 겨울에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는 ‘재유행’ 가능성도 높다.

방역당국 역시 감염병 위기경보 조정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현재 상황이 얼마만큼 지속할지 여부, 여러 가지 여건이나 환경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매일 아침 전 세계적으로 가장 효율적이고 유례없는 점검을 하면서 범정부적으로 위기경보 단계에 대해서도 다 같이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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