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서폴드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20시즌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독수리가 달라졌다. 한화 이글스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대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개막전 9연패 사슬을 끊었다. 개막 경기만을 두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지난해와 달리 투타 모두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워웍 서폴드(31)는 KBO리그 개막전에서 나온 9번의 완봉승 중 최초의 외국인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또한 한화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개막전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한화의 첫 개막전 완봉승은 2002년 대전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송진우 코치가 기록했다.  
한화의 한용덕 감독은 이날 지난해 31경기에 나서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한 서폴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서폴드는 지난해 SK와 모두 5차례 만나 3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KBO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닉 킹엄(29)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한화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초 선두타자 송광민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와 김태균의 적시타를 앞세워 선제점을 따냈다. 

타선의 도움을 등에 업은 서폴드는 마운드에서 호투를 이어갔다. 최고 시속 148km의 빠른 직구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SK타선을 요리했다. SK 킹엄도 호투했다. 2회 1실점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아가며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팽팽한 1점 차 승부는 7회 깨졌다. 이번에도 송광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송광민은 초구를 타격해 좌익수를 넘기는 2루타를 쳐냈다. 김태균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한화에 무사 1, 2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송광민과 김태균은 다음 타자 정진호의 희생번트로 한 베이스씩을 더 이동했다. 1사 2, 3루 기회에서 최재훈이 삼구삼진으로 돌아서며 도망갈 기회를 날리는 듯했지만, 9번 하주석이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 안타로 루상에 있던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3-0.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낸 팀 타선의 지원에 서폴드는 완봉투로 화답했다. 9회까지 모두 101개의 공을 뿌리며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한화가 서폴드의 외국인 투수 KBO리그 사상 첫 개막전 완봉승을 앞세워 SK를 상대로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연합뉴스

경기 후 한용덕 감독은 "선발 서폴드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송광민과 김태균도 타선에서 제 구실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하주석도 건강하게 복귀해서 팀이 기대하던 활약을 해냈다"며 "이용규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며 팀 분위기를 밝게 이끌고 있고 팀이 하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팬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완봉승을 거둔 서폴드 역시 "팀이 1승을 안고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기쁘다. 선발투수로서 늘 하고 싶은 목표인 완봉승을 거둔 것도 기쁘지만 특히 투구 수 관리가 잘 됐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며 "퍼펙트와 노히트노런에 실패했을 때 조금 더 공격적이었다면 어땠을까 아쉽긴 했지만 팀이 승리했기에 만족한다. 이제 시즌의 시작이기에 1승에 들뜨기보다는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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