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 세계선 미국에 이어 2위
영 외무장관 "각국 기준 상이해 비교 무의미"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피카디리 서커스에는 인적이 드물어졌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 1위로 올라섰다. 이탈리아를 넘어서서 유럽 최대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 다음이다.

영국 보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 영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만9427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하루 전인 2만8734명과 비교하면 693명 늘어난 수치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던 이탈리아는 누적 사망자 수가 이날 오후 6시 기준 2만9315명으로 집계돼 영국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를 추월했다.

영국은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영국 보건부와 통계청이 각각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만 집계하는 보건부와 달리 통계청은 사망진단서에 코로나19가 기재된 사람은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한다. ITV 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통계청 기준 영국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2375명으로 보건부 집계(2만8734)보다 많은 수치다.

어떤 통계를 적용해도 유럽 내 최다 사망자 규모인 것은 같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각국 통계 기준이 상이하므로 일괄적인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6일 오전 6시 기준 각국 코로나19 현황 /코로나보드 화면 캡처

스카이 뉴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발표하는 수치는 병원 사망자 중심이므로 요양원이나 기타 시설에서 사망한 사람은 상당수가 집계에서 배제돼있다.

스페인은 요양원 사망자를 통계에 포함할지 여부에 대해 지방 정부에 맡기고 있으며 프랑스는 병원과 요양원 사망자를 모두 더해 발표하고 있지만 자택 사망자와 지역사회 사망자는 집계하지 않는다.

독일은 사망 장소와 무관하게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집계하며 벨기에는 요양원 내 의심 환자가 사망한 경우에도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한다.

이날 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팬데믹이 끝나고, 모든 사망 원인에 대한 포괄적인 국제적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 어느 국가가 잘 대응했는지 진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코로나19 관련 수치에 대한 단순 비교가 부정확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마재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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