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동남아서 실적 견인, 전체 당기순이익의 80% 이상 기록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홍콩에서 967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일 발표한 '2019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5900만달러(48.5%) 증가한 1억8240만달러(약 2125억6000만원)를 기록했다.

이 중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손익 현황을 보면 홍콩이 9670만달러(약 1181억원)로 가장 컸고, 베트남 2840만달러(약 347억원), 인도네시아 2220만달러(약 271억원), 영국 1420만달러(약 173억원), 미국 1270만달러(약 155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큰 흑자를 기록했다./금융감독원 제공

같은기간 해외에 진출한 13개 국내 증권사의 해외현지법인 자산총계는 584억7000만달러(약 67조7000억원)로 전년 말 대비 89억8000만달러(18.1%)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의 자기자본은 2018년 말보다 23.0% 늘어난 58억2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4개 증권사는 총 14개국에 진출해 67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14개, 홍콩 8개, 인도네시아 8개, 베트남 8개, 싱가포르 6개, 일본 3개 등 아시아 지역이 53개,  미국 9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 순이다.

다만 중국에서는 160만달러(약 19억5000만원) 적자가 났다. 금감원은 현지법인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은 금융투자회사가 아니라 상무국에 일반자문회사로 등록해 영업이 제한된 것이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감원은 코로나19 등 대외 금융시장의 가변성으로 인해 향후 영업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해외투자관련 잠재적 리스크와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상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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