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프로야구 개막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관중 유입을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시작이 중요하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찾아 세계에서 2번째로 문을 연 2020시즌 KBO리그 프로야구 개막을 축하했다. 박 장관은 프로야구 개막의 의미에 대해 "방역이 호전됐다는 의미"라면서 "스포츠 중에서 야구가 개막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방역이 좋아지면 단계별로 관중도 늘어날 것"이라며 "상황이 좋아져 관객이 찾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야구계는 생활 방역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주목하는 건 1m 거리두기다. 1m 거리두기로 야구 관람객 감소 및 야구산업 전반이 위축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야구장 관람은 동행 비율이 높다. 이 중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 비중이 매우 크다.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펴낸 '2019 KBO리그 팬성향 조사 결과'를 보면 야구장 방문자 중 가족 단위 비율은 50.5%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친구 친구(28.3%)와 연인(12.3%)이 잇는다. 혼자 야구장을 찾은 경우는 6.5%에 그쳤다. 1m 거리 두기 대상에 야구가 포함될 경우 전체 방문객의 91.1%를 차지하는 가족, 친구, 연인 등 동행 행태의 관람객의 야구장 방문은 눈에 띄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기자실에서 만난 박 장관은 이런 걱정 어린 시각에 대해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며 "야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KBO의 방역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잘 갖춰져 있고, 매뉴얼 또한 다른 나라에서 참고할 만큼 훌륭하다"며 "단계적으로 KBO리그의 관중 역시 늘어나 야구장이 가득찰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구체적인 '유(有)'관중 시점에 대해 "6일 생활방역으로 전환을 시작으로 2주에 한 번씩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성과를 지켜보고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라면서 "중대본 지침을 KBO를 비롯해 각 프로리그 연맹에 전달해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단계별로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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