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O 리그 지난 5일 개막… 외신 취재 열기 폭발
모창민 '배트플립' 세리머니 트위터 등 SNS서 인기
한 외신 기자가 KBO 리그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해외 주요 외신들과 국외 야구 팬들이 KBO 리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

KBO 리그가 5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을 신고했다.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 경기장은 썰렁했지만, 지켜보는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미국 ESPN, 일본 SPOZONE 등과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서 경기가 해외로 생중계됐기 때문이다. 외신은 연일 KBO 리그를 조명하고 있고, 국외 팬들은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KBO 리그와 관련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중계권 계약을 맺은 ESPN은 경기 중계와 함께 KBO 리그에 대한 소개에 나섰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배트 플립(Bat Flip)’을 흥미롭게 다뤘다. 5일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모창민(35)의 배트 플립을 보고 "올해 첫 배트 플립이 나왔다"며 환호했다. 또 과거 NC에서 뛰었던 메이저리거 에릭 테임즈(34)를 연결해 개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배트 플립은 타자들이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던지는 세리머니를 뜻한다.

뉴욕 타임스는 'KBO 리그 시청, 우리가 도와드립니다'라는 기사에서 KBO 리그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 테임즈와 마찬가지로 KBO 리그를 경험했던 조시 린드블럼(33) 등과 인터뷰를 하면서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삼성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은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할 수 있다”며 응원팀을 추천하기도 했다.

AP통신 또한 '빈 경기장에서 시작된 한국 프로야구'라는 기사에서 개막전 분위기를 전달했다. 매체는 “심판과 경기 진행요원, 1·3루 코치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역에 동참했다”며 "홈팀 응원단은 응원전을 펼쳐 경기 분위기를 띄웠다"고 언급했다.

그 외에 보스턴 헤럴드, 포브스, USA투데이 등 다수 외신들이 KBO 리그 개막 소식과 정보를 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나 풀카운트 등도 일제히 KBO 리그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풀카운트는 과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김태균(38)의 올 시즌 첫 타점 기록을 주요 소식으로 다뤘다.

국외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트위터 등 SNS에 KBO 리그 내용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한 팬은 전날 LG 트윈스의 경기를 본 뒤 “(LG 트윈스의) 팬이 됐다”며 한국의 트윈스를 응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 다른 야구 팬은 “한국은 (메이저리그와 다르게) 외야 플라이만 치고도 배트플립을 한다”며 “이제 메이저리그를 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팬들의 경우 “연고지에 야구팀이 없다”며 약자인 ‘NC(North Carolina)’를 팀명으로 쓰는 NC 다이노스를 응원하기도 했다. 

KBO 리그는 올 시즌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개막했다. 희소성으로 인해 중계권 계약에 성공했지만, ‘국외 야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첫날부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걱정을 불식시켰다. KBO 리그에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있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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