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롯데그룹이 349개의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지정된 국내 52개 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순환출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6일 기준 순환출자고리는 8개 그룹 94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초 11개 그룹, 459개에 비해 365개(80%)나 줄어든 수치다.

순환출자 해소에 필요한 비용 역시 같은 기간 2015년 초 12조 4,081억원에서 11조 3,151억원으로 1조 930억원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진ㆍ한라ㆍ한솔 3개 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거나 주식매각을 통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벗어난 영향이 컸다.

한진그룹과 한솔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한라그룹은 한라가 보유중이던 한라홀딩스 주식을 매각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했다. 여기에 롯데ㆍ삼성ㆍ현대차그룹도 일부 고리를 끊어낸 것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가 가장 많이 줄었다. 2015년초 416개였는데 올해 8월말 67개로 급감했다. 호텔롯데가 계열사 주식 매입에 나선 덕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제과가 보유하던 한국후지필름 지분, 롯데쇼핑이 갖고 있던 롯데알미늄 지분,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하던 대홍기획 주식 등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순환출자해소에 필요한 비용도 이 기간 2조 2,444억원에서 1조 7,509억원으로 4,935억원 감소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2015년초 10개에서 같은 기간 7개로 줄었다.

순환출자해소비용은 2조 7,273억원에서 1조 7,432억원으로 9,841억원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6개에서 4개로 줄었다. 그러나 관련기업 주가가 상승하며 해소비용은 2015년초 5조4,099억원에서 올해 8월말 5조8,391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대림, 현대백화점, 영풍, 현대산업개발 등 5개 그룹은 순환출자구조에 변화가 없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연결되는 1개의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대림그룹 역시 이준용 회장→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ㆍ오라관광 등으로 이어지는 1개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현대에이앤아이, 현대그린푸드 등 3개, 영풍그룹은 영풍과 시그네틱스가 7개, 현대산업개발그룹도 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4개 순환출자고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순환출자는 그룹 계열사들끼리 돌려가며 자본을 늘리는 것이다.

이는 적은 지분으로 총수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비정상적인 지배구조를 만들고 한 계열사가 부실해지면 다른 계열사까지 부실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형제의 난’으로 롯데그룹의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고리가 문제가 되며 국정 이슈로 떠올라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최근 입법과제로 대두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기존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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