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원주 DB, 내부 FA 6명 재계약 성공할까
샐러리캡 25억원 상한선 내 가능할지 관심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한국농구연맹(KBL)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1일 막을 올린 가운데 원주 DB 프로미가 내부 FA를 잡고 성공적으로 프리시즌을 마칠지 주목된다.

KBL이 지난달 27일 공시한 FA는 51명으로 이 중 은퇴를 선언했지만 아직 행정 절차가 남은 양동근(39ㆍ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과 전태풍(39ㆍ전 서울 SK 나이츠)을 제외하면 49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월 중도 종료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SK와 공동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DB엔 김민구(29), 김창모(29), 김태술(36), 김현호(32), 유성호(32), 윤호영(36) 총 6명의 FA가 있다. DB는 이들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지만 걸림돌이 존재한다. 전체 선수단 연봉 총액이 KBL에서 규정하는 기준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샐러리캡(salary cap)이다.

KBL은 지난달 6일 제25기 이사회에서 2020-2021시즌 대비 샐러리캡 상한선을 2019-2020시즌과 같은 25억 원으로 동결해 책정했다. DB엔 KBL 최고 연봉자인 김종규(29)가 있다. DB는 지난해 5월 김종규와 연봉 10억2320만 원, 인센티브 2억5580만 원 총 12억7900만 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샐러리캡 상한선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김종규 한 명을 위해 할애했다. DB가 내부 FA를 더 좋은 조건으로 잡기 위해선 김종규의 다음 시즌 연봉을 삭감하는 게 불가피하다.

FA 6명 중 1억 원이 넘는 고연봉자가 3명이나 있는 점도 DB가 간과해선 안 될 사안이다. 윤호영이 지난 시즌까지 연봉 2억1000만 원, 인센티브 9000만 원 총 3억 원으로 가장 몸값이 높고 그 뒤를 김태술, 김현호(이하 연봉 8000만 원, 인센티브 2000만 원 총 1억 원)가 잇는다. 여기에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허웅(27)과 두경민(29)의 연봉 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DB가 샐러리캡 25억 원 안에서 주판알을 튕기는 일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KBL은 올해 프리시즌부터 원소속팀 우선협상제도를 폐지했다. DB FA 6명은 15일까지 다른 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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