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구혜선이 HB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해지를 두고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안재현과 이혼으로 인해 화제를 모았던 구혜선이 이번에는 HB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빚고 있다. HB엔터테인먼트는 안재현의 소속사이자 지난해 6월 구혜선이 안재현의 추천으로 전속 계약한 소속사다. 

■구혜선 vs HB엔터테인먼트

지난달 29일 구혜선은 포털사이트에 자신의 소속사를 HB엔터테인먼트에서 구혜선 필름으로 변경했다. 특히 구혜선은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프로필 촬영 소식을 알렸던 바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구혜선과 전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와의 관계가 정리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자 HB엔터테인먼트는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구혜선과 전속계약 해지를 알렸다. 무엇보다 HB엔터테인먼트 측은 구혜선이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며 지난해 9월 11일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 신청을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혜선의 계약 위반과 구혜선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인해 더이상 소속 배우 관계를 유지할 수 없어 손해 배상을 구하는 반대신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HB엔터테인먼트 측은 "2020년 4월 21일 중재판정으로 구혜선이 주장한 당사의 귀책 사유 및 해지 사유는 인정되지 않았으며, 구혜선이 HB엔터테인먼트에 일정한 손해를 배상하는 것을 전제로 계약 해지가 인정됐다"며 자세한 중재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이 나오자 구혜선은 즉시 반박하며 나섰다.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지난해 HB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 부존재 확인 중재 신청은 보도 내용과는 다르게 2020년 4월 22일 자로 내가 승소한 것이다. 누락된 부분에 대해서는 중재법에 따른 추가 중재판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법률대리인이 작성한 공식입장문을 공개했다.

구혜선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리우는 "구혜선이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중재 신청을 하여 중재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중재절차가 끝날 무렵 전 소속사가 구혜선을 상대로 무리하게 3억 300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였으나, 그중 대부분이 기각되고 그 일부인 35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정이 내려졌고, 그것도 전 소속사의 과실을 참작하여 감액한 금액으로서, 전 소속사는 청구금액 대비 90% 가까이 패소하였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구혜선이 위 3500만 원을 인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어서였다"라고 전하며 추가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안재현과의 파경부터 이어진 갈등

구혜선과 HB엔터테인먼트가 전속계약 해지 과정에서 위와 같은 입장 차이를 보이게 된 데에는 안재현과 구혜선의 파경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구혜선이 안재현과 파경 위기를 알리면서 두 사람 간의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구혜선은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자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해당 캡처에는 "대표님에게 내가 대표님과 당신이 나를 욕한 카톡을 읽은 것. 이로써 부부와 회사와 신뢰가 훼손됐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전달했다고 들었다" "회사에서 우리 이혼 문제 처리하는 것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원하면 계약 해지해 주시겠다고 해서 내가 회사를 나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글이 공개된 후 HB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는 최근 소속 배우 두 사람에게 개인사 부분에 대한 의논 요청을 받았고 원만하고 평화로운 결론을 위해 실무적인 조언을 해줬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고 입장의 차이가 있는 일을 조언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누구보다 두 사람의 이별을 원하지 않는 입장이었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이 아닌 일들이 추측되고 회자되는 것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악성 루머와 댓글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후 구혜선은 지난해 10월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안재현이 이혼과 관련된 부부 문제를 소속사와 상의하고 있었다. 3년간의 부부생활이 허무하게 느껴졌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TV조선 유튜브 채널 '소희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재현과 같은 회사인데 안재현 쪽 휴대전화를 언론사에 공개한 것이 말이 안 된다"며 HB엔터테인먼트 측이 안재현만 보호했다는 취지를 전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네티즌은 구혜선의 소속사 이전을 두고 의아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구혜선이 HB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시기가 부부 간에 갈등을 겪고 있는 시기와 맞물려 있었기 때문. 실제로 구혜선이 오랜 기간 몸담고 있던 소속사를 떠나 안재현의 권유로 HB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건 지난해 6월이었고 두 달도 채 안 된 8월, 두 사람은 파경 사실을 알렸다.

결국 구혜선은 안재현의 추천으로 HB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었지만 안재현과의 이별로 인해 HB엔터테인먼트와도 이별하게 됐다. 양측이 지난 해 구혜선과 안재현의 파경 때부터 꾸준하게 입장 차이를 보인 것이 전속계약을 두고 벌어지는 소송에서도 이어지고 있기에 앞으로 이들의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구혜선 인스타그램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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