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중으로 가득찬 잠실야구장의 모습.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5일 팀당 144경기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해 개막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관중 없이 펼쳐졌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 미디어센터는 서울, 대구, 광주, 수원, 인천에서 동시에 개막한 KBO리그 경기를 집에서 TV로 시청한 시청자 수가 총 216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야구에 목말라 있던 팬들은 ‘집관’으로 갈증을 씻어냈다. 

KBO 리그는 당분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구단들은 야구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랜선(온라인) 응원전을 펼치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구단도 팬들도 애가 타는 상황이다. 

다행히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봐야겠으나, 조만간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정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은 5일 종료됐다. 6일부터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했다. 그동안 정부의 방역 지침을 예의주시해 온 KBO도 관중을 입장시킬 명분이 생겼다.

정부는 프로야구의 단계적 관중 입장 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관객 입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5일 개막전이 열린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찾은 박양우(62)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KBO 리그에 관중 입장을 조만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67)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프로야구 개막에 이어 5월 8일 어버이날에는 프로축구도 개막한다. 관중 수를 서서히 늘려나가, 경기장에서 직접 즐기실 날도 머지않았다"며 “스포츠가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길 바라는 국민에게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 그러려면 스포츠의 개막이 방역과 조화를 이루며 잘 안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도 6일 조만간 관중 입장 경기를 열고 단계별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정협(55)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등 3개 구단이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고 약 300만 명의 서울 야구팬들이 직접 관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서울시와 KBO가 조속히 시민 안전 대책을 마련한 후 이른 시일 내에 관중 입장 경기를 시행하고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보다 먼저 프로야구를 시작한 대만은 8일부터 관중석을 개방하기로 했다. 경기당 1000명의 관중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다.

KBO는 조심스럽게 관중 입장 시기와 규모를 조율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면밀하게 바라보면서 단계적으로 관중 입장에 대한 시기와 규모를 정할 계획이다. 1단계 관중 입장으로는 전체 수용 인원의 20~25% 수준 개방을 고려하고 있다. 이르면 5월 중순~하순에 팬들이 다시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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