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꿈의 무대를 향한 KBO 리그 간판타자들의 ‘쇼케이스’가 시작된다.

KBO 리그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 방송사인 ‘ESPN’은 KBO 리그의 미국 내 TV 중계 권리를 확보하고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부터 KBO 리그 생중계를 시작했다. ESPN은 매일 KBO 리그를 한 경기씩 미국 전역에 TV로 생중계한다. 또 ESPN은 KBO 리그 관련 뉴스 및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5일 개막에 맞춰 KBO 리그 ‘파워랭킹’도 공개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낯선 미국팬들을 위해 KBO 리그 팀들을 메이저리그(ML) 구단과 비교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등 KBO 리그를 자세히 소개했다.

전 세계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은 KBO 리그 선수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KBO 리그엔 꿈의 무대인 ML을 바라보고 있는 타자들이 많다. 김재환(이상 32ㆍ두산 베어스), 나성범(31ㆍNC 다이노스), 김하성(25ㆍ키움 히어로즈) 등은 당장 올 시즌이 끝난 뒤 ML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으로 ML에 도전했지만 홍보 부족으로 실패를 맛본 김재환은 올해 미국 무대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린 나성범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31)와 손잡고 ML 도전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그 ML 진출 의사를 드러낸 김하성도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도전할 전망이다. ‘천재 타자’ 이정후(22ㆍ키움)와 강백호(21ㆍKT 위즈)도 당장은 아니지만, 훗날 해외 진출에 도전할 선수들이다. ESPN은 김재환, 나성범, 김하성, 이정후 등을 주목할 선수로 소개하기도 했다.

두산 김재환. /OSEN

이제 미국 전역에서 KBO 리그 주요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이들에겐 자신의 가치를 꿈의 무대에 알릴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시즌 초반 임팩트가 중요하다. 미국 팬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도 관심 있는 한국 선수의 경기를 챙겨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KBO 리그와 마찬가지로 ML도 스카우트들의 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ML스카우트들이 한국으로 직접 건너와 선수를 관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ML 스카우트 파트에서도 대부분 중계방송으로 관심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ML 구단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맹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공교롭게도 김재환, 나성범, 김하성, 강백호는 마치 약속한 듯 5일 개막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재환은 LG 트윈스와 개막전서 차우찬을 상대로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고, 나성범은 삼성과 개막전에서 홈런으로 복귀 신고를 했다. 김하성과 강백호도 각각 KIA 타이거즈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대포를 터뜨리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랜선 쇼케이스’가 빅리그로 향하는 징검다리 구실을 할지 지켜볼 일 이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