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개월 연속 상승세…40㎡ 초과 중·대형은 상승폭 더 '커'
서울 오피스텔 밀집 지구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는 꾸준한 모습이다. 매매가 상승이 9개월째 이어져오고 있으며, 특히 40㎡ 초과 중·대형은 아파트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9개월을 이어온 상승세다. 1월 0.13% 2월 0.09% 3월 0.05%로 폭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40㎡ 초과인 중·대형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기준 매매가격지수는 105.53로 전월 대비 0.09 올랐다. 반면 40㎡ 이하 형은 -0.02% 변동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송파구 문정동 '송파푸르지오시티' 전용면적 46㎡는 지난달 30일 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거래건 고가 대비 500만원 낮고, 저가 대비 1100만원 높은 가격이다.

그렇다고 통계처럼 소형 오피스텔 가격이 빠진 것도 아니다. 위치만 좋다면 오피스텔은 여전히 인기있는 매물이다. 동일 오피스텔 전용 24㎡는 1억9500만원에 실거래가가 찍혔는데, 직전 거래가와 비교하면 600만원 올랐다. 해당 주택형 최고가인 2억원과도 5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송파한화오벨리스크 전용 26㎡ 역시 지난달 22일 저층임에도 1억9100만원에 거래되며, 전월 저가 대비 100만원 올랐다.

이처럼 오피스텔이 각광받는 이유는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면서, 규제가 덜한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청약 시 보유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아파트에 규제가 강해졌는데, 그로 인해서 아파트 투자가 힘들다 보니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의 눈이 향한 것"이라며 "특히 오피스텔 가격이 아파트 대비 저렴하다 보니 젊은 층들이 거주도 하면서 시드머니를 모을 수 있는 오피스텔을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은 오피스텔 선호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오피스텔 가격이 전반적으로는 오를 순 없고, 역세권 또는 15년 이내의 신축급 위주의 선별적인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혁 더케이컨설팅 상업용부동산센터장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땐 오피스텔로 몰릴 수 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모든 오피스텔에 대한 상승은 가능성이 낮고, 지하철역이 근처에 있는 단지거나 15년 이내의 신축급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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