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자동차업계, 인간 중심 모빌리티에 집중
운전자, 보행자 안전 우선에 감정까지 읽어내
현대모비스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자동차업계가 인간 중심 모빌리티를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가올 미래 도시 속 인간의 가치에 집중하거나 인간의 감정을 읽고 교감하는 자동차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기아차, 폭스바겐, 벤츠 등이 인간을 주축으로한 모빌리티 혁신에 나서고 있다. 기술 개발, 청사진 제시, 로고 변경 등 다양한 모양새로 미래차 시장에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안전과 감성품질을 모두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전기차 그릴 커버를 활용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AVAS, Acoustic Vehicle Alert Sound)'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면부가 완전히 막힌 형태라는 점에서 착안해, 그릴 커버 자체를 스피커의 구성품으로 활용했다.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이란 소음이 거의 없는 친환경차의 접근을 보행자가 파악할 수 있도록 차량 외부로 소리를 내는 스피커 장치다. 각국 정부는 친환경차가 너무 조용해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보행자와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의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의 효율과 성능을 높인 것은 물론, 가상 엔진음뿐만 아니라 방향지시등 소리나 충전상태 알림음 등의 기능도 추가했다. 또한 캠핑 등 외부 활동 시에는 음악을 재생시키는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태우 현대모비스 IVI제품설계2실장은 “미래차로 차량이 진화할수록 소비자들은 편의나 안전성능과 같은 감성적인 품질에 대한 기대를 더욱 많이 하게 된다”면서 “미래차 시대에 맞춰 외부와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차량 안팎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한 만큼 많은 업체들의 관심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인간 중심 신모빌리티 개발

현대자동차는 머지않은 미래 도시 속 인간 중심의 새로운 모빌리티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세 가지를 공개했다.

제시한 미래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이들의 상호작용으로 미래도시와 사람들이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모빌리티가 도시의 기반 시설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됐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심리, 도시·건축, 디자인·공학, 교통·환경, 정치 등 각 분야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한 ‘인간 중심의 도시 자문단’을 구성하고, 미래도시가 인간 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어떻게 설계되고 제공돼야 하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자문단은 ▲역동적 ▲자아현실적 ▲포용적 도시 구현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도출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도시에 활력을 더하는 ‘역동적’ 도시 구현에 가치를 두기로 했다.

기아차 제공

이러한 인간 중심 모빌리티 방향성은 한 지붕 식구 기아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아차는 앞서 ‘2019 CES'에서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Real-time Emotion Adaptive Driving, R.E.A.D.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R.E.A.D. 시스템’은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자동차가 인식해 차량 내의 오감 요소를 통합 제어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차량의 실내 공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의 머신 러닝 기술과 고도화된 카메라 및 각종 센서, 그리고 차량 제어 기술을 결합해 완성됐다.

대시보드에 위치한 얼굴 인식 센서가 운전자의 얼굴 표정을 인식해 감정 정보를, 스티어링휠에 적용된 전극형 심전도 센서가 심장 박동수와 피부 전도율을 비롯한 생체 정보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후 차량 스스로 인공지능 머신 러닝 학습결과로 축적된 운전자 데이터를 준거의 틀로 삼아, 오디오, 공조, 조명, 조향 등 차량 내 각종 시스템을 능동적으로 제어하고, 운전자의 감정 상태와 생체 상황에 최적화된 공간을 만들어 낸다.

폭스바겐, 신인류 지향 브랜드 교체

폭스바겐은 인간 중심의 미래 방향성 제시를 위해 간판까지 바꿨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 '뉴 폭스바겐(New Volkswagen)' 로고를 국내에 공개했다.

신규 브랜드 디자인과 로고는 지난해 9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2차원 평면 디자인을 채택해 다양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게 적용해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 부문사장은 “뉴 폭스바겐은 단순한 브랜드 로고나 디자인 교체가 아닌, 새로운 폭스바겐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앞으로 변화 될 미래의 출발점이다”라며 “뉴 폭스바겐의 ‘사람 중심’, ‘디지털 중심’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앞으로 보다 인간적이고, 개방적이며 다가가기 쉬운 친근한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