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6일 홍원식 회장 등 7인 경찰 입건
최근까지 매일유업 비방 게시물 '맘카페' 올라가…남양 "수사 결과 기다리는 중"
남양유업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를 통해 경쟁사의 제품을 악의적으로 비방한 글을 온라인에 유포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불과 두 달 전에도 비슷한 내용을 골자로 한 게시글이 인터넷 육아정보 카페에 돌아다니는 것으로 확인돼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은 지난 6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부산 소재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매일유업에 원유를 납품하는 유기농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댓글을 인터넷 육아정보 카페에 지속적으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표적이 된 매일유업은 비슷한 댓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한 아이디 4개를 파악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이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한 결과 50개 이상의 아이디가 ‘댓글 공작’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보대행사와 댓글 게시 등을 논의한 직원들과 홍 회장을 비롯한 윗선의 지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킬로미터(㎞) 근처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당사자는 1년여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인터넷 육아정보 카페에 게시된 것으로 확인된 매일유업 관련 비방 게시물. /소비자 제보

하지만 비슷한 내용의 게시글이 지난 3월까지 게시된 것으로 확인돼 수사 결과에 따라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공식 입장문의 내용 외에는 따로 밝히고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물건이 팔리지 않는 진짜 이유를 모른다”, “남양유업이 남양유업 했다”, “꼬리자르기에 들어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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