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정용 서울 이랜드FC 감독
개막 앞두고 팀 컬러 구축에 집중
“90분 내내 포기하지 않는 자세 필요”
정정용 서울 이랜드FC 감독. /서울 이랜드FC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선수가 성장하면 팀도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결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늘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다.”

2020시즌부터 프로축구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FC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51) 감독은 최근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본지와 인터뷰에서 추구하는 팀의 방향성에 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FC 감독. /서울 이랜드FC 제공

정 감독은 지난해 12월 서울E에 공식 취임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역사를 쓴 뒤 국내외 다양한 곳에서 제안이 왔으나 그의 선택은 의외였다. 친정팀 서울E의 발전과 승격을 위해 프로팀 도전을 택했다. 두 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던 서울 이랜드를 바꿔나가기 위해 정 감독이 강조한 것은 빠르고 조직적인 축구다.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다 내려와서 수비도 하고 공격으로 전환할 때 빠른 템포로 마무리까지 하는 플레이스타일을 가꿔 나가려 한다”며 “공수 전환할 때 최대한 빠르게 상대 골대 쪽으로 접근할 방법, 이런 게 결국은 우리의 축구가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야 축구팬들이 그런 부분을 응원한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K리그2 개막이 두 달 넘게 미뤄진 점은 부임 후 3개월 만에 실전에 나서는 정 감독과 새로운 체제를 시작한 서울 이랜드에 약이 됐다. 정 감독은 “새로 온 선수도 많고 코칭스태프도 바뀌었다. 우리가 원하는 서울 이랜드에 맞는 스타일을 새로 만들어가야 한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조직적으로 다듬을 시간이 더 주어졌다는 점”이라며 “9일에 우리가 준비한 팀 철학, 빠른 템포 축구, 90분 내내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이런 것들에 중점을 두고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코로나19 공백기로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정정용 서울 이랜드FC 감독. /서울 이랜드FC 제공

정 감독은 서울 이랜드를 이끌고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홈팀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0’ 개막전을 치른다. 제주는 지난 시즌까지 K리그1(1부)에 있었고 기존 K리그2 팀과 선수단 규모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프로팀 사령탑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경기지만 정 감독에게 부담은 없다. “원정경기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보면 제주에 유리하다. 하지만 부담감은 남기일(46) 제주 감독이 더 있겠다는 생각이다”며 “우리는 2부에 있는 동안 많이 맞았다. 도전 정신을 갖고 하면 된다. 우리에게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고 냉정히 짚었다.

현재 서울 이랜드의 완성도는 구체적으로 가늠하기 어렵다. 여전히 리빌딩 중이고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할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 감독도 이 점을 인정했다. “컨디션도, 조직적인 면에서도 100%는 있을 수 없다. 그래도 이 정도면 우리가 K리그2에서 한번 해볼 만하단 조직력은 준비됐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소화하면서 발전할 것만 하면 된다. 분위기를 잘 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겨우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잘 준비했다. 경기 중 선수들이 얼마나 보여줄지는 미지수지만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결과로 나타나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정정용 서울 이랜드FC 감독. /서울 이랜드FC 제공

정 감독은 취임 당시 3년 임기 내 1부로 승격해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하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밝혔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가기 위해 올해 목표를 ‘플레이오프 진출’로 정했다. 그는 “경기 수가 줄어든 걸(36 → 27) 이용할 필요가 있다. 처음 있는 일이다”며 “어떻게 준비를 해 대처하는가가 변수다. 같은 조건에서, 누구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더 잘 이용할 수 있을까도 중요하다”고 힘주었다.

끝으로 올 시즌 응원할 팬들을 위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정 감독은 “팬들도 ‘올해는 뭔가 바뀌려나’ 하는 기대감이 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면 안 되는 거잖냐. 이런 부분을 팬들과 교감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렇게 안 되도록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며 “팬들은 90분 동안 운동장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걸 좋아하고 우리가 발전하는 모습에 응원할 것이다. 그렇게 준비하겠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정정용 서울 이랜드FC 감독. /서울 이랜드FC 제공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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