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경주 장면.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스포츠가 멈춘 가운데 우리나라 스포츠계도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경륜 팬들의 관심사는 경주가 언제 재개될지 여부다. 또 경주가 속행될 경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인혁(32ㆍ21기), 정종진(33ㆍ20기), 성낙송(30ㆍ21기), 임채빈(29ㆍ25기), 정하늘(30ㆍ21기) 등 특선급 강자들이 최근 연습경주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스피드는 경주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는 경륜 팬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경륜 전문가들은 특선급의 경우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휴장 이전과 비교해 손색없는 경기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경주가 재개될 경우 응축됐던 선수들의 승부욕이 더해져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경주가 펼쳐질 것이라 전망했다.

경주가 재개된다면 과연 어떤 전략을 염두에 둬야 할지 전문가 의견과 함께 등급별로 전망해봤다.

경륜 경주 장면.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 특선급 : 강자들의 경기력을 믿고 안정적으로 접근
연습 경주에서 특선급, 그 중에서도 상위권 선수들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경륜 최강자인 정종진을 비롯해 세종팀 리더 황인혁, 동서울팀 쌍두마차 신은섭(33ㆍ18기)과 정하늘, 휴장 직전 연대율 100%를 기록했던 성낙송 등 슈퍼특선급(SS) 선수들은 꾸준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재열(33ㆍ19기)이나 박용범(32ㆍ18기), 박병하(39ㆍ13기), 최래선(33ㆍ22기), 정해민(30ㆍ22기), 전원규(31ㆍ23기) 등도 양호한 성적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들이다. 노련미가 돋보이는 김현경(39ㆍ11기)과 이현구(37ㆍ16기)도 있다.

주목할 점은 수성팀 간판이자 슈퍼루키 임채빈의 특선급 적응력이다. 임채빈은 연습 경주에서 한 바퀴 이상 끌고 가는 괴력을 앞세워 2착 진입에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향후 특선급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대어급 선수로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인 세종팀과 수성팀 젊은 선수들의 반격도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세종팀에서 눈여겨볼만한 선수는 휴장기 동안 선행력 보강에 집중했던 임치형(28ㆍ23기)과 김환윤(27ㆍ23기), 김민배(29ㆍ23기)다. 수성팀에선 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단점 보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민준(28ㆍ22기)이 있다. 이들은 연습 경주에서 초반 시속을 결승선 앞까지 이어가는 강력한 주도력과 양호한 페달링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긴 휴장기로 시간을 벌게 된 윤민우(30ㆍ20기)와 황승호(34ㆍ19기)는 부상 이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 결장으로 인한 후유증 없이 곧바로 적응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륜 경주 장면.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 우수급 : 25기 젊은 피와 기존 강자들의 대결 구도
우수급은 등급 조정 이후 특선급에서 강급된 선수들 중 적응력이 우수한 배정현(32ㆍ21기)이나 공민우(40ㆍ11기), 임진섭(32ㆍ21기), 정대창(32ㆍ18기), 김시후(32ㆍ20기) 등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휴장기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류재민(35ㆍ15기)과 휴장 전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던 김주동(33ㆍ16기), 정충교(31ㆍ23기), 박승민(30ㆍ23기) 등도 기대주다.

여기에 25기 신인인 장경구(30)와 안창진(30)의 상승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휴장기 동안 두 선수는 체질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강도 높은 훈련으로 지구력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며 “승부욕도 남달라 연속 입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중 장경구는 임채빈과 함께 25기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휴장기 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완급 조절 능력이 보완됐다. 현재 특선급 승급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나머지 25기 신인인 김범수(24)와 김홍기(27), 유다훈(26), 한탁희(26) 등도 꾸준하게 몸을 만든 만큼 휴장기 이전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과시할 주요 선수들이다.

우수급은 기존 강자들과 신인들의 기세 싸움이 볼만해졌다. 누가 더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느냐가 포인트다.

경륜 경주 장면.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 선발급 : 25기 신인들의 독주 속 기존 선수들의 도전 양상
데뷔 이후 선발급에 잔류하고 있는 강성욱(24ㆍ25기)과 김민호(29ㆍ25기), 김병도(25ㆍ25기), 김용규(27ㆍ25기), 김우영(28ㆍ25기), 김태범(27ㆍ25기), 김태현(25ㆍ25기), 김호준(25ㆍ25기), 노형균(26ㆍ25기), 윤진규(25ㆍ25기), 이재림(25ㆍ25기), 전준영(31ㆍ25기) 등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들은 1~2월 출전 이후 3~4월 두 달 동안 자기 개발 시간을 벌었다. 데뷔 이후 본인 경주 영상으로 단점을 파악했기에 휴장기 동안 보완했을 가능성이 높다.

설경석 최강 경륜 편집장은 “김포팀 김민호와 김용규, 김태범, 이재림은 휴장기 이후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줄 25기들”이라며 “이들은 수성팀 노형균과 김우영, 정종진에게 집중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급은 체력이 우수한 25기를 중심으로 기존 선수들이 도전하는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베팅 전략도 25기 위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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