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훈재 부천 하나은행 감독, 정상일 인천 신한은행 감독, 유영주 부산 BNK 썸 감독,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 /OSEN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6개 구단이 본격적으로 비시즌 훈련에 돌입한다. 대부분 지난 시즌 전력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 시즌 정규리그 1ㆍ2위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를 제외한 4개 팀이 다음 시즌 흥행의 키를 쥐게 됐다.

여자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마감됐다. ‘최대어’ 박혜진(30)이 우리은행 잔류를 택했고, 대부분 FA 모두 원소속팀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포워드 양인영(25)만이 부천 하나은행으로 둥지를 옮겼다.

결국 다가오는 시즌도 2강 체제가 유력해졌다. 우리은행과 KB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구단에서 눈에 띌만한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존 전력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예측하기 쉬운 결과는 곧 흥미 부족으로 이어진다. 리그 흥행을 위해서라도 나머지 4개 구단 중 우리은행과 KB의 대항마가 등장한다.

네 팀 모두 가능성이 없진 않다. 하나은행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부산 BNK 썸,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지난 시즌 3~6위를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쳤다. 다만 다가오는 시즌에는 이를 뛰어넘어 2강에 도전할 수 있는 저력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시즌 11승 16패로 3위에 올라선 하나은행은 양인영을 데려오면서 약점 중 하나인 높이를 보강했다. 이훈재(53) 감독도 부임 첫 시즌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빠른 농구’라는 팀 컬러를 어느 정도 정립시킨 가운데, 다음 시즌에는 높이까지 가미된 완성도 있는 농구를 보여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정상일(53) 감독 부임 후 첫 시즌이었던 신한은행 또한 4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한채진(36), 김수연(34), 이경은(33) 등 베테랑의 저력이 돋보였다. 비시즌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가드진에서 유승희(26), 김애나(25)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지만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 기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외인 선발이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단 첫 시즌을 보낸 BNK도 기존 전력을 바탕으로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 FA였던 주전 포인트가드 안혜지(23)를 눌러앉혔다. ‘특급 외인’ 다미리스 단타스(28)까지 남는다면 다음 시즌도 해볼만하다. 특히 비시즌 영입한 ‘변코비’ 변연하(40) 신임 코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영주(49) 감독을 필두로 최윤아(35), 양지희(36) 코치 등 WKBL 레전드로 구성된 코치진이 BNK의 최대 강점이다.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를 경험한 삼성생명은 다음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우선 전력에 큰 변화는 없다. 양인영이 떠났지만, 즉시 전력감인 김단비(28)를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관건은 부상이다. 지난 시즌 슈터 박하나(30)를 비롯해 윤예빈(23), 이주연(22)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들이 함께 뛰면서 상승 효과를 내는 것이 삼성생명의 선결 과제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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