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규리그 우승 2회, 챔프전 우승 1회 이끈 박기원 감독고 결별
주전 센터 김규민·진상헌 동시 이탈… 이수황·한상길 영입
변화 폭 커 다음 시즌 성적 물음표… 강호 명성 이을 수 있을까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단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OSEN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최근 네 시즌 동안 남자프로배구 강호로 군림한 대한항공 점보스가 이번 비시즌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바뀐 규모가 작지 않아 벌써부터 다음 시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박기원(68)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16년 대한항공에 부임해 네 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2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를 달성했다. 특히 박 감독이 2017-2018시즌 거둔 챔프전 우승은 대한항공 창단 후 첫 정상 정복이었다.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으나, 최종적으로 불발되면서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선수단 구성도 달라졌다. 주전 센터 김규민(30)이 지난 4월 말 입대하면서 자리를 비웠다. 설상가상으로 프랜차이즈였던 FA 센터 진상헌(34)까지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로 이적하면서 순식간에 주전 센터 2명이 사라졌다.

대한항공은 우선 FA 시장에 남아 있던 센터 이수황(30)을 영입했다. 이후 현금 트레이드로 한상길(33)까지 수혈하면서 센터진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기존 안정적이었던 센터진 구성에 비해 물음표가 붙는 것은 어쩔 수 없다.

4년간 안정적인 성적을 이끌었던 감독과 주전 센터진이 교체되면서 대한항공의 다음 시즌 성적에 물음표가 붙었다. 우선 새로운 감독 선임이 선결 과제다. 박진성 대한항공 사무국장은 7일 본지와 통화에서 “감독 선임에 관해선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는 상태”라며 “내부 승격과 외부 영입, 외국인 감독까지 모두 고려 중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진행 상황에 대해 밝혔다. 이어 “늦어도 5월 넷째 주까지는 선임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그동안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내부적으로 조금 정체됐다는 느낌이 있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감독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달라진 센터진에 대해서는 “기존 전력이 안정적이긴 했지만, 새로 영입한 센터 자원들도 좋은 선수들이라 판단했다”며 “주전 세터 한선수(35)와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선수단은 6일 휴식기를 마치고 소집됐다. 5월 중으로는 개인 훈련 위주로 스케줄이 짜여 있어 감독 선임을 최대한 빠르게 마치는 그림을 그렸다. 과연, 다음 시즌 대한항공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준희 수습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