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시환. /OSEN 제공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준희 수습기자] 한화 이글스가 ‘천적’ 박종훈(29)을 이겨내고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화는 7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개막시리즈 3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3연전에서 2승을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선발투수 장시환(33)이 6이닝 9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와 함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타선에선 송광민(37)이 3안타를 기록하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용규(35)와 정진호(32), 하주석(26) 등 좌타자들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승부의 추는 6회초 기울었다. 2-2로 맞선 상황,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하주석의 안타와 이용규의 2루타가 나오면서 한화가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정은원(20)과 정진호, 제라드 호잉(31), 이성열(36)까지 네 타자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밀어내기 득점을 기록,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폭투까지 겹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한화 쪽으로 넘어갔다. 한화는 송광민의 2타점 적시타까지 더해 8-2로 달아났다.

장시환에 이어 등판한 박상원(26)과 이태양(30), 정우람(35)이 남은 경기를 매조지었다. 정우람은 1.1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한화 송광민. /OSEN 제공

SK는 ‘한화 킬러’ 박종훈을 내세우며 승리를 노렸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박종훈은 지난 시즌 한화전 4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75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5이닝 동안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자멸했다. 김주한(27)이 0.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고, 김택형(24)과 김세현(33)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각각 2실점, 1실점을 허용했다. 타선에서 한동민이 4타수 4안타, 정진기가 4타수 3안타로 분전했으나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 후 한용덕 한화 감독은 “장시환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QS 피칭으로 제 역할을 해줬다”며 “박종훈에게 약한 면이 있었는데 타자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5회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주장 이용규는 타격은 물론, 활발한 주루를 통해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며 “이용규를 필두로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한 장시환은 “새 유니폼을 입고 승리해서 기쁘다”며 “(워윅) 서폴드가 첫 경기에서 잘 던져준 게 편하게 경기에 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캠프 귀국 후 밸런스가 다소 좋지 않았는데 개막이 늦어진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 앞으로 부담감을 떨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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