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시환. /OSEN

[인천=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한화 이글스의 토종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한화의 3선발 장시환(32)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기분 좋은 첫 승을 수확했다.

장시환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점으로 막아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SK와 개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장시환은 이날 볼넷은 단 한 개밖에 주지 않았고, 삼진을 6개를 잡았다. 안타를 9개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최소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48km까지 나온 빠른 공을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SK 타선을 봉쇄했다.

경기 후 한용덕 감독은 "장시환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제 역할을 해줬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 기대된다"고 첫 승을 올린 장시환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화 토종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3일 대전 SK전에서 장민재(6⅔이닝 2자책점) 이후 278일 만이다. 

장시환은 경기 후 "승리하는 건 언제나 좋고, 새 유니폼을 입고 승리해 기쁘다. 캠프 귀국 후 밸런스가 다소 좋지 않았는데 개막이 늦어져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초반에 안타를 많이 허용해 야수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줄 점수는 주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던진 것이 위기를 넘기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토종 선발의 부진으로 고생한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장시환을 영입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일찌감치 3선발로 낙점 받은 장시환은 첫 경기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장시환은 "첫 등판에 팀이 승리한 덕에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어느 정도 홀가분하고, 앞으로 부담감을 떨칠 수 있을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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